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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개혁파 지분 확보 치열한 샅바싸움

● 중국 당대회 종반<br>정치개혁 놓고 당내 갈등 인민일보 원자바오 우회 비판<br>후진타오 측근 저우창 정치국원 입성 불발될 듯

차기 지도부를 확정짓는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권력 지분 확보를 위한 계파 간 막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개혁의 방향과 깊이를 둘러싼 보수와 개혁파 간의 갈등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1일 앞서 원자바오 총리가 18차 당대회에서 지론인 정치체제 개혁을 강한 어조로 요구한 내용을 반박하는 사설을 실었다.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 격인 '종성(鐘聲)칼럼'에서 "정치체제는 (국가의) 안위와 존망에 연결돼 있다"며 "추호도 경거망동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세계 사례를 보면 일부 국가가 맹목적으로 서방의 정치체제를 답습한 결과 경제가 침체되고 사회가 혼란에 빠졌다"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비판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원 총리의 정치개혁 요구를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원 총리는 당대회 개막일인 지난 8일 톈진시 대표단 분임토론에 참가해 "당과 국가의 지도체제 개혁에 나라의 존망이 걸려 있다"며 정치체제 개혁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원 총리의 이런 발언은 당 중앙위원회 전체의 의견을 대표하는 후진타오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같은 날 당대회 개막 업무보고에서 "서구식 정치제도 모델을 절대로 답습하지 말아야 하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정치모델을 견지해나가야 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개혁파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언론들은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다른 모든 상무위원의 대표단 분임토론을 보도하면서도 유독 원 총리의 동정은 소개하지 않다가 10일자에 뒤늦게 보도했는데 이 또한 정치개혁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을 노리는 위정성 상하이시 서기,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 등은 대표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 기치 강조, 당 간부 재산공개 등의 부패 쇄신 입장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냈다. 리위안차오는 장쑤성 대표단 토론회에 참가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 기치를 높게 들고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위정성은 당 간부의 특권의식을 버려야 한다며 "당 중앙이 간부 재산을 공개하기로 하면 내 재산은 쉽게 공개할 수 있다"며 청렴 이미지를 강조했다.



한편 후 주석은 10일 당 대회 주석단 제2차 전체회의를 열어 핵심 안건인 18기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인선을 조율하고 당의 헌법인 당장(黨章) 개정 초안을 검토했다. 당대회에서 확정된 중앙위원 200여명은 25명의 정치국원과 7명(혹은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해 15일 제18차 1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8기 1중 전회)에서 공식 발표하지만 실제는 41명으로 구성된 주석단 상무위원회에서 지도부 명단이 최종 확정된다.

차기 총서기로 내정된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주석단 비서장을 맡은 가운데 주석단 상무위원회에는 후 주석, 장쩌민 전 주석, 쩡칭훙 전 부주석 등 공청단ㆍ상하이방ㆍ태자당 등 3대 세력의 핵심 인물이 망라돼 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후 주석의 측근으로 유력한 차기 지도부 물망에 올랐던 저우창 후난성 서기가 정치국원 입성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저우창은 6월 맹인 인권 운동가인 리왕양의 의문사 사건으로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으며 이 때문에 최고 인민법원장 자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6월4일 톈안먼 사태 기념일을 앞두고 리왕양은 돌연 숨졌으며 이에 후난성 당국은 자살 사건으로 서둘러 마무리하면서 중국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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