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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새해 사자성어 훑어보니

뜻은 달라도 속내는 "대권"

대선이 치러지는 정해년을 목전에 둔 정치권에서 갖가지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가 잇따르고 있다. 각 당이나 주자 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차별화 된 어법을 쓰고 있지만 지향점은 결국 대선승리로 모아져 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관행화된 한자어 대신 한글로 ‘처음처럼’을 꺼내 들었다. 한 측근은 “의장 개인은 물론 당이나 정권 모두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같은 당 정동영 전 의장은 ‘구동존이(求同存異ㆍ다른 점이 있더라도 같은 점을 취하면서 이견을 좁혀나간다는 뜻)’를 제시했다. 내부갈등이 있더라도 이를 용광로처럼 녹아내려 함께 가자는 포용과 통합의 의미라는 게 정 전 의장측의 주석이다. 대권행보에 분주한 고건 전 총리는 주역에 등장하는 ‘운행우시’(雲行雨施)를 새해 화두로 잡았다. 고 전 총리측은 "내년에는 시원하게 비가 뿌렸으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시대적 변화 요구가 모여 변화를 이뤄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을 들고 나왔다. 사욕을 버리고 대선승리와 당의 미래를 위해 힘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천작우(旱天作雨)'를 꼽았다.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뜻으로 대선승리에의 강한 의지가 녹아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굴정취수(掘井取水ㆍ우물을 파서 물을 얻는다는 뜻)’라는 사자성어를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이상열 대변인은 “인간의 의지로 땅바닥의 바위를 뚫고 내려가서 맑은 물을 얻는다는 점에서 구름과 비를 주제로 한 다른 화두와 차별화 된다”며 “어려운 시기에 하늘만 쳐다보고 있지 않고 굳센 의지로 땅을 뚫고 내려가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은 불경에 나오는 장사(長沙) 선사의 게송(偈頌)을 인용,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를 제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높은 백척의 장대 위에서 한걸음을 내딛는다는 뜻”이라며 “아무리 어려운 지경에 있어도 스스로 과감히 내딛지 않으면 진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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