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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정신력이 호랑이 무릎 꿇렸다

14번홀 이글로 기선 제압 우즈 '역전불패' 신화 깨



“양(용은)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내 생애 봐왔던 어떤 선수보다 강한 멘털(정신력)을 가졌다.” 2007년부터 양용은(37)의 캐디를 맡고 있는 AJ 몬테시노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PGA챔피언십이 끝난 뒤 현지 언론으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고 양용은의 강한 정신력을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번 대회에서 양용은은 공동 44위-공동 9위-공동 2위로 라운드마다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렇지만 우승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엇보다 2타 차 선두 타이거 우즈(미국)와의 최종라운드 맞대결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우즈는 이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14승이나 챙겼고 특히 3라운드 선두로 나섰을 때 역전패를 당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또 통산 메이저대회 3승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도 공동 2위에 포진해 있었다. 해링턴이 8번홀(파3)에서 무려 5타를 잃으면서 경기는 양용은과 우즈의 대결로 압축됐다. 13번홀까지 중간합계 6언더파로 팽팽한 동률. 버디 1개와 보기 1개, 우즈는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다. 그 동안 ‘붉은 셔츠 공포증’에 줄줄이 무너졌던 강호들과 달리 양용은은 자신의 기세를 유지해 나갔다. 승부처는 14번홀(파4ㆍ301야드)이었다. 짧은 파4홀에서 양용은과 우즈는 그린을 노리고 티샷을 날렸다. 양용은의 볼은 그린 오른쪽 앞 벙커 턱에 걸렸고 우즈의 볼은 벙커에 빠졌다. 워낙 벙커 샷을 잘 하는 우즈는 2m 버디 기회를 만든 뒤 양용은의 샷을 지켜봤다. 양용은이 20여m를 남기고 친 칩샷은 그린 위를 한참 구르더니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1타 차 리드를 잡은 양용은은 17번홀(파3)에서 우즈와 나란히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미 분위기는 양용은 쪽으로 넘어갔다. 18번홀(파4)에서 202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을 홀 1.8m에 붙였고 표정이 어두워진 우즈는 세컨드 샷을 그린 왼쪽 러프에 빠뜨렸다. 양용은은 버디 퍼트를 떨군 뒤 포효했고 우즈는 파 퍼트 마저 놓쳐 3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양용은은 지난 5월 혼다클래식에 이어 통산 두번째 PGA투어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에 실패한 우즈는 “양용은은 아주 멋진 경기를 펼쳤지만 나는 퍼트 감각이 좋지 않았다”고 밝힌 뒤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며 양용은의 우승이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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