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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판교개발 시장우려 주목하라

구동본 기자<부동산부>

“로또복권은 아니더라도 주택복권쯤은 되지 않겠습니까.” 8일 경기 성남시에 사는 40대 주부 김모씨는 판교 신도시 아파트 청약에 여전히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씨는 종전보다 판교 아파트에 대한 투자매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당정의 판교 개발방안에도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눈치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지난 3일 제5차 부동산대책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전면 공영개발과 함께 중대형에 대한 원가연동제 도입, 주택분양 채권입찰제 부활, 전매제한 기간 연장 등의 판교 개발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와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단지 투자수익만 노리던 사람들은 판교 신도시에 점차 흥미를 잃고 있다고 한다. 반면 실수요자들은 당분간 청약대상 지역으로 판교만한 곳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판교 청약경쟁률이 당초 예상보다 대폭 낮아질 것 같지 않다. 요즘 1순위 청약통장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판교청약을 고민하는 대신 당첨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판교청약을 미리 포기했던 2ㆍ3순위 통장 소지자들은 새롭게 판교청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 판교 개발안이 과연 정부가 당초 목표한 대로 집값을 잡는 데 확실히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 판교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는 시점에 인근의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의 집값을 또 한차례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당정의 방침대로 판교가 개발되면 판교가 강남권 진입을 희망하던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강남권 아파트의 희소가치만 높여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 전체 집값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판교는 그동안 정부의 개발방안이 오락가락하면서 집값 폭등의 발원지가 됐다. 판교 청약자격이 수시로 바뀌면서 판교에 청약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당정은 오는 31일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마무리 점검을 하면서 시장의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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