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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대하소설 '변경' 대폭 수정해 재출간

결말 부분 새로 써 완성도 높여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 이문열의 대하소설 '변경'(사진)이 대폭 수정을 거쳐 민음사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1986년부터 한국일보를 시작으로 3부작으로 연재됐던 이 작품은 1998년 완결됐고, 이번에 책 한 권 분량을 추가해 '재출간'됐다.

작가는 지난 5일 "원래 24권을 생각하고 진행한 작품이라, 12권만으로는 논리가 생략되거나 느슨하게 끝난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월북한 아버지를 둔 삼 남매가 각기 자기 자리,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그 바탕이 되는 계급론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특히 막내 인철이 소설가가 되기로 마음먹으며 '자본가와 노동가 양쪽을 모두 제어할 중간계급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하는 부분도 이제는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말 부분 700~800매를 포함해 1,000매 정도를 새로 써 전반적인 논리구조가 확실해지고 결말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이 때문에 재출간이라는 말을 썼다"고 덧붙였다.



작품의 배경은 1960년대 전후.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부정선거로 인한 4·19 혁명(1960년)에서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정권 성립을 전후한 시기다. 주인공은 한국전쟁 때 월북한 아버지를 둔 삼 남매로, 1950년대를 다룬 작가의 다른 작품 '영웅시대'의 속편 격이다. 국경 인근 변두리 지역을 뜻하는 제목 '변경'은 작가의 말처럼 '일종의 지정학적 장(場) 이론에 거칠지만 통시적인 제국주의론을 얼버무린 나 나름의 시대 인식 틀'이다.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제국의 냉전구도에서 변방에 위치한 한국,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의 삶을 그린다.

작가의 다음 작품은 1980년대를 조명하는 연작소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길어야 5,000매, 두꺼운 책 3권 분량으로 각자 완결성을 가지면서도 연결되는 형태다. 그는 "이상하게도 1980년대를 마치 신화처럼 솟아오른 '기적의 시대'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1980년대는 1960년대에, 현재의 한국은 1980년대에 자랐다. 1960년대, 1980년대를 이해해야 현재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 12권, 각 권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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