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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해밀턴 '인생역전'

연장전서 엘스 제치고 프로 12년만에 첫 메이저 정상

토드 해밀턴이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번쩍 치켜 올리며 캐디와 포옹하려 하고 있다. /로열 트룬(스코틀랜드)=AP연합

토드 해밀턴 '인생역전' 연장전서 엘스 제치고 프로 12년만에 첫 메이저 정상 토드 해밀턴이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번쩍 치켜 올리며 캐디와 포옹하려 하고 있다. /로열 트룬(스코틀랜드)=AP연합 쟁쟁한 톱 랭커들이 다 몰려 들었지만 클라레 저그(은제 주전자)는 '중고 신인' 토드 해밀턴(38ㆍ미국)의 품에 안겼다. 세계랭킹 1위를 넘보는 어니 엘스(36ㆍ남아공)는 10언더파 274타로 해밀턴과 동타를 이뤘으나 연장전에서 패해 2위에 그쳤고, 마스터스 우승자인 필 미켈슨(34ㆍ미국)은 1타차 3위에 머물렀다. 타이거 우즈(28ㆍ미국)는 공동 9위, 대회 초반 선두 권을 달리던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19일 새벽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 에이셔의 로열트룬 링크스(파71ㆍ7,175야드)에서 끝난 제133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00만파운드ㆍ약 744만달러). 화창하지만 바람이 강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 대회 최종 라운드는 엘스와 미켈슨 등 쟁쟁한 톱 스타들이 선두 경쟁에 가세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으로 치러졌다. 초반 분위기를 몰고 가던 선수는 미켈슨. 4번홀 칩인 이글에 7번홀 버디로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선 것. 그러나 13번홀(파4)에서 1m 남짓한 파 퍼트를 빠트려 50개 홀 연속 무보기 행진을 끝내면서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섰다. 그 다음은 엘스에게 기대가 쏠렸다. 10번홀(파 4)에서 티 샷을 미스하는 바람에 언덕에 무릎을 꿇다시피 하며 샷을 해 더블보기를 했고 해밀턴이 버디를 잡는 동안 파 행진에 그치며 16번홀까지 3타차로 뒤 처지기도 했지만 16, 17번홀 연속 버디로 1타차까지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지막 홀에서는 해밀턴이 보기를 한 사이 3m쯤 되는 버디 기회를 맞았다. 단숨에 역전 우승할 기회. 그러나 엘스는 다소 서두른 듯한 기색으로 버디 퍼트를 치다 말았고 볼은 무심하게 홀 근처에서 서 버렸다. 이어 펼쳐진 4홀 연장전. 온갖 풍상을 이겨내며 노련미를 쌓은 해밀턴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어갔다. 갤러리나 대회 관계자들 대부분이 메이저 3승을 포함해 PGA투어 14승을 거둔 엘스의 우승을 점쳤지만 해밀턴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라운드 내내 그랬던 것처럼 4홀 연장전을 치르는 동안 역시 엘스가 드라이버를 잡아도 신경 쓰지 않고 아이언 티 샷으로 벙커를 피해 다녔다. 17번홀에서 엘스가 보기를 해 1타차로 앞선 가운데 18번홀에 들어선 그는 티샷을 러프로 보낸 뒤 2온에 실패해 재 연장에 끌려갈 위기를 맞았으나 그린 40야드 앞에서 3번 우드로 볼을 굴려 홀 90㎝에 붙였다. 그리고 엘스가 4.5m 버디에 실패하자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내내 굳었던 표정을 풀고 비로소 활짝 웃었다. 프로 데뷔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선 해밀턴은 134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기며 난생처음 시즌 상금 255만 달러를 돌파했다. 해밀턴은 "이건 정말 대박"이라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번 우승을 해봤지만 이렇게 대단한 일은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 토드 해밀턴은 누구인가. 토드 해밀턴은 단숨에 인생 역전에 성공한 듯 보이지만 실은 세계 전역을 돌며 갈고 닦은 실력의 소유자. 65년 미국 일리노이주 태생인 그는 7살에 골프를 시작해 오클라호마 대학 시절 3차례나 올 스타에 뽑히며 유망주로 성장했지만 87년 프로 데뷔 후부터는 험한 길을 걸어야 했다. 88년부터 89년까지 캐나다 투어 멤버로 뛰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91년 PGA 2부 투어에 진출했으나 12번 출전에 8번이나 컷 탈락했다. 결국 92년 아시아로 발길을 옮긴 그는 그 해 타이오픈, 싱가포르오픈, 한국의 매경오픈 등에서 우승하며 아시안 투어 상금 왕에 올랐고 이후 3승을 보태 아시아투어의 강호로 자리를 잡았다. 96년부터는 일본투어에서 활약했으며 지난해 4승을 포함해 일본 투어에서만 6승을 올렸다. 그 사이 6번이나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했다가 낙방했던 그는 지난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지난해 Q스쿨에 다시 응시, 공동 16위로 투어 카드를 받았다. 첫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6번째 대회인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데 이어 이번 브리티시오픈 마저 우승으로 PGA투어에 완전히 정착했다. 20대부터 변방을 떠돌다가 40을 눈앞에 두고 골프계 중심무대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입력시간 : 2004-07-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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