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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땅… 오염 10년새 2배로

2020년 9.5%까지 늘 듯… 지하수도 5.1% 오염 전망

조사·정화하기 까다로워 기술개발 등 예방책 시급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토양·지하수 오염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토양오염지역 비율은 2005년 2.2%에서 오는 2015년 4.6%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토양오염지역은 갈수록 늘어 2020년에는 9.5%까지 치솟을 것으로 기술원은 내다보고 있다.

지하수 오염지역 면적도 2.9%에서 2015년 4.3%, 2020년 5.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오염 예방과 정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토양·지하수 오염의 경우 다른 대기나 수질 오염에 비해 오염도 조사뿐만 아니라 정화 역시 까다롭다는 점이다.

조규탁 환경산업기술원 토양환경기술센터 전문위원은 "수질이나 대기는 즉시 포집해서 오염을 분석할 수 있지만 토양 오염을 찾으려면 길게는 100~200m에 달하는 관정을 뚫어야 한다"며 "겉으로 봐서는 오염이 됐는지 안 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오염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관정을 뚫어야 하고 그나마 건물이 있다면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서울시 용산구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나서야 용산 미군기지 토양오염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오병윤 통합진보당 의원은 10월18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용산 미군기지 녹사평역 주변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1,311배의 벤젠이 검출됐다"며 오염이 발견된 지 13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토양·지하수 오염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오염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정화를 위해서는 오염된 깊이만큼 땅을 파서 흙의 종류와 오염물질에 따라 흙을 일일이 씻어내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국내 토양·지하수 오염 관련 기술은 2011년 기준으로 선진국 대비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조 전문위원은 "현장에서 설비화할 수 있는 기술은 더욱 적어 기술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양오염은 자연적으로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건강과 생태계에 오랫동안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토양오염을 유발시키는 산업단지나 주유소 같은 시설이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지역 가까이에 있다는 점도 토양오염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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