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32) 씨는 광화문의 직장에 출근할 때마다 '체크 인'을 한다. 다른 이들보다 체크인을 많이 해서 '메이어(Mayor)' 호칭을 얻기 위해서다. 인사동의 볼거리나 맛집이 궁금할 때는 다른 이용자들이 남긴 '팁'을 참고한다. 이용자들은 추천 기능을 통해 인기 있는 장소와 가장 유용한 팁을 자발적으로 골라낸다. 전세계 2,5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위치기반서비스(LBS) '포스퀘어'로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최근'모바일 월드 2012' 참석차 방한한 에반 코헨(사진) 포스퀘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자와 만나 포스퀘어 같은 LBS의 미래를 점쳤다. 그는 "우선 스타벅스를 지나치기만 해도 관련 정보가 전달되는 식의 타깃 서비스가 늘어날 것"며 "시간이 더 지나면 LBS가 스마트폰에서 떨어져 나와 '구글 글래스' 같은 새로운 휴대기기나 시계,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에 결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대기업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도 LBS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 혹은 특정한 소수에게만 상품ㆍ서비스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코헨 COO의 예상이다. 포스퀘어도 지난 7월에 '로컬 업데이트', '프로모티드 업데이트' 같은 기능을 추가했다. 자영업자들은 이 기능을 이용해 단골들에게 할인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고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코헨 COO는 "손님들이 광고를 보고 실제로 가게를 방문하는지 체크인 여부로 확인할 수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상당히 효과적인 서비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용자들이 귀찮아하는 경우 등을 막기 위해 이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식으로 신중하게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을 자주 들르는 사람에게만 커피전문점의 할인정보가 전송되도록 하는 식이다.
한편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LBS가 넘쳐나는 시대에 포스퀘어만의 차별점을 묻자 코헨 COO는 "지인들과 사진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많지만 포스퀘어는 컴퓨터 앞에서 일어나 실제 세계를 더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스퀘어는 더 많이 돌아다니고 체크인하면서 소감을 공유하는 만큼 즐길 수 있는 LBS이자 SNS다. 체크인 횟수와 체크인한 장소의 성격에 따라 포인트와 배지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메이어 자격을 얻고 더 많은 배지를 모으려는 포스퀘어 이용자들 덕분에 총 체크인 횟수는 25억 건에 달하며, 포스퀘어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6월 6억 달러(약 6,7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전체 이용자 중 아시아 이용자의 비중은 2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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