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부른 반세기의 노래] "이젠 고부가 제품이다" 제6회 철의 날…국내 철강업체 현주소와 비전 중국 저가물량 공세등 국제 철강시장 급변신기술 적용한 첨단제품 생산으로 차별화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관련기사 포스코 동국제강 INI스틸 동부제강 현대 하이스코 철강산업은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국가경제의 탄탄한 버팀목 역할을 맡고 있다.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조선이나 자동차는 물론 반도체까지 철강이 없으면 가동이 중단될 수 밖에 없다. 국내 철강산업은 지난 54년 처음으로 쇳물을 뿜어낸 이후 어느덧 50년을 훌쩍 넘겨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지난해 연산 5,500만톤의 조강을 생산, 전 세계 조강 생산의 5%를 담당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이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전략상품 개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등 후발국의 치열한 경쟁을 떨쳐내자면 고부가가치 제품을 무기로 한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제 6회 철강의 날(9일)을 맞아 국내 철강업계의 현주소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전략 등을 짚어본다. ◇세계로 뻗는 철강산업의 위상=지난 70년대 이후 한국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철강산업은 국민경제 기여도 및 산업간 연관효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총생산 대비 철강생산 비중은 지난 80년대의 1.5%에서 85년의 1.9%, 90년의 1.9%를 넘어 지금 2%대를 훨씬 웃돌고 있다. 특히 수입산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 산업계에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자동차와 기계ㆍ조선 등 수요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철강수요산업과의 동반 성장으로 인해 경제개발 초기인 62년의 13여만톤에 불과하던 조강생산량은 지난 해에 4,752만1,000톤을 기록해 40여년 동안 360배에 달하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조강생산량은 세계 5위를 기록한 데 이어 포스코 단일기업으로도 세계 5위의 철강생산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급변하는 국제 철강시장=철강 소비 대국으로 전 세계 원자재난을 야기했던 중국 철강업계가 저가 물량을 주변국으로 쏟아내면서 일본 철강업계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전세계에서 철강제품을 빨아들였지만 올들어서는 중국내 철강업체들이 설비 증설을 마무리한 후 전반적인 생산능력 증대를 완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결국 늘어나는 생산량을 주변국에 수출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변국에 미칠 파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일본 철강업계는 고급 철강재 시장으로 발빠르게 움직이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瞿?철강업계 시장에 밝은 관계자는 “일본 철강업체들은 중국 철강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방향 선회를 꾀하고 있는 중”이라며 “일반 철강제품 위주의 생산에서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급 철강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에 승부수=포스코를 선두로 한 국내 철강사들도 이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설비투자는 물론 사업계획도 전면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역시 고가제품 위주로 경영전략을 변경하면서 국내 철강사들도 대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 철강 수요가 수요산업의 구조 변화로 저성장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표면처리제품과 특수강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경영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신기술을 적용한 첨단 제품 생산 및 표면처리를 위한 대대적인 설비 확충을 계획하고 있어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로 미래의 추가 성장을 노리고 있다.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의 고민은 갈수록 커지는 중국 철강사의 생산능력과 한국시장에 밀려올 철강제품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국내 철강사는 물론 일본 철강사도 고부가치 제품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5/06/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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