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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조지아 롤'의 제인 폰다 인터뷰

"죽기전 만들고 싶은 영화는 70대의 에로틱한 이야기죠"


'하노이 제인'. 베트남전 반대 운동으로 잘 알려진 배우 제인 폰다. 최근 개봉된 한 가족 여인 3대의 코미디 드라마 '조지아 룰(Georgia Rule)'에서 엄격한 할머니 조지아로 나온 그와 최근 비버리힐스의 포시즌 호텔에서 만났다. 금발에 까만 드레스로 정장을 한 폰다는 69세라는 나이답지 않게 고혹적이면서도 우아했다. 아버지 헨리 폰다와 꼭 닮은 그는 반전(反戰) 운동의 기수답지 않게 이라크전과 관련 최근에서야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자신이 나섬으로서 정부로 하여금 사람들의 관심을 반전운동으로부터 자신에게 돌리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했다. '저 여자 또 나서네'라는 말로 반전 운동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싶지 않았다는 것. -영화에서 버릇없는 당신 손녀딸로 나온 린제이 로한(20)이 현재 약물 치료차 재활원에 입원해있다. 그를 버릇이 나쁘다는 이유로 프리미어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는데. ▦사실이 아니다. 린제이는 기본적으로 착한 젊은 여자다. 그는 우리들처럼 뒤에서 밀어주고 또 성장을 도와주는 가족이라는 구조를 제대로 가져 보질 못했다. 게다가 린제이는 12세 때부터 유명 인사가 되었다. 우리는 그를 동정하고 그를 위해 기도를 해 줄 필요가 있다. -당신도 영화에서처럼 딸과 손녀를 갖고 있는데 그들과의 관계는. ▦할머니가 된다는 것은 딸에게 하지 못한 일을 할 수 있는 두번째 기회를 갖는 것이다. 영화속 조지아처럼 축복과 가족 결집은 위기를 통해서 온다. 나도 조지아처럼 좋은 어머니가 되는 방법을 몰랐다. 모델이 없으면 그걸 알기가 힘든 일이다(제인의 어머니는 제인이 어렸을 때 자살했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운다는 것이다. -당신은 페미니스트로 알려졌는데 이 단어가 종종 남자를 미워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케케묵은 소리다. 내가 죽기 전에 만들고 싶은 영화는 뜨겁고 에로틱한 관계를 갖는 70이 넘은 사람들 얘기다. -나이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직업을 가졌건 여자에게 있어 나이 먹는다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다. 배우는 더 그렇다. 미국은 프랑스와 달리 젊음을 숭배하는 나라다. 잘못된 풍조다. 사실 젊은 시절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난 회고록에서 내 삶을 3막으로 나눠 썼다. 3막은 60세부터 시작하는데 난 그 걸 시작이라 부른다. 그 때까지 모든 것이 예행연습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이제야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얼굴과 몸에 주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난 섹스를 할 때면 머리맡에 촛불을 켜 놓는다. 해변에서 섹스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몇 안 되는 변화의 하나다. -당신은 할리우드를 떠났다가 오래간만에 돌아왔는데 달라진 점은. ▦옛날에는 한 영화가 개봉하면 손님을 몇 주간은 기다렸고 젊은 배우들도 시간을 두고 팬들의 추종을 개발했는데 요즘은 개봉 첫 주말에 흥행이 안 되면 영화와 배우가 모두 쫓겨나는 세태다. -과거 당신의 영화 중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클루트'(창녀역으로 오스카 주연상 수상)와 '줄리아'와 '나인 투 화이브' 그리고 '맨 발로 공원을'과 '차이나 신드롬'이다. 그리고 TV 영화로 내가 에미상을 받은 '인형 만드는 여인'을 매우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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