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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ㆍ객장 방문 늘어 800돌파땐 자금 유입 기대”
입력2003-10-28 00:00:00
수정
2003.10.28 00:00:00
이재용 기자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시중자금의 증시유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대책을 계기로 시중 부동자금의 흐름이 증시로 방향을 정할 경우 증시의 한 단계 레벨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이 홀로 이끄는 시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개인 등 국내 투자주체들의 증시 복귀가 지수의 추가상승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대책 발표가 예고된 이후 증시에 대한 관심이 늘고있지만 아직은 본격적임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대책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남지역 증권사 지점장들이 전하는 현장 분위기는 이렇게 요약된다.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대책의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및 증시대책으로 증시의 메리트가 높아지고 최근 지수의 상승흐름이 더해질 경우 개인자금의 물꼬를 증시로 돌리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현 한화증권 반포지점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문의전화나 객장 출입빈도가 부쩍 늘었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들고와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는 아직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부동산대책의 강도와 이후 자금 움직임을 지켜본 후 증시에 뛰어들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지점장은 또 “대책발표 이전에 미리 움직이기보다는 발표이후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는 조짐이 느껴지면 동참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영식 삼성증권 FN타워팰리스지점장은 “지금 고객들의 분위기는 단연 관망세”라며 “부동산대책이 단계별로 나오는 만큼 좀더 두고보자는 입장에서 `사자`가 주춤한 상태고 주식을 팔고나도 다른 대안이 없어 `팔자`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채수홍 대우증권 삼풍지점장도 “국내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한 개인들의 증시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부동산대책 발표이후 일부 개인자금이 증시로 들어올 수 있지만 확신에 찬 자금이 아닌 만큼 단기성향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 지점장은 이어 “특히 개인자금중 가장 비중이 높고 수익률을 중시하는 2,000만~3,000만원대 자금들이 대책 발표를 계기로 증시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 지점에 비해 거액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프라이빗뱅킹(PB) 지점의 경우 투자자들의 인식은 더욱 보수적이다. 이숙철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 강남점 팀장은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VIP 고객들의 경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주식시장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주식비중도 적은 편”이라며 “이들은 현재 증권금융채권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부동산대책이 지수상승과 맞물릴 경우 개인들의 증시복귀를 강하게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경환 대신증권 강남역지점장은 “부동산대책과 함께 종합주가지수가 변곡점으로 예상되는 800선을 넘어설 경우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랠리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하는 개인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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