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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개선위해 노사 한마음 됐죠"
입력2004-06-22 17:14:56
수정
2004.06.22 17:14:56
노사 자율합의 이뤄내 정부서 10억지원 받은 이동구 대구의료원장
최근 병원파업으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한 병원이 자율적 노사합의를 이뤄내 정부로부터 인센티브까지 지원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의료원은 최근 전국 지방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 40시간 근무, 생리휴가 무급화, 월차휴가 폐지 등에 대해 노사 자율합의로 타결, 행자부로부터 1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대구의료원에서 6년간 재임해온 이동구(59) 원장의 숨은 노력과 함께 직원들의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원장은 지난 98년 첫 부임 당시 십수년간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상황 속에서 직원들에게 봉급의 절반을 반납해 경영개선에 사용할 것을 호소하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뼈를 깎는 고통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이 알려지면 믿고 오는 환자들이 늘어 점차 경영이 개선될 것”이라며 직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고 처음에는 극심하게 반발하던 직원들도 이에 호응, 그 해 마침내 15년 만에 첫 흑자를 시현했다.
이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는데다 경영난이 생길 때면 직원들이 휴가수당을 자진 반납하기도 하는 등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흑자행진은 계속됐다.
그는 자신을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정액제를 통해 임금을 균등하게 인상해줬으며 올초에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대신 경영이 어려울 때는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노사간에 약속, 비정규직 59명 중 50명을 점차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단체협상에 관한 모든 사항은 병원에 위임한다는 내용의 노사평화선언을 전국에서 처음 이뤄내 노동부로부터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행자부로부터 지원받은 10억원에다 병원자금 10억원을 보태 원내에 협소하게 자리잡고 있던 건강검진센터를 병원 앞마당에 독립된 건물로 지어 시민들에게 혜택을 돌려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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