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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위기 불씨, 이번엔 은행이 부채질

2조6000억弗 자산 처분 부담<br>부실채권 비율도 점점 늘어나

유럽 은행들의 부실이 유럽 금융위기를 다시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과거의 유럽 위기가 정부의 재정적자 탓이었다면 이번에는 은행이 위기의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유럽의 58개 대형은행들이 자본강화를 위해 앞으로 18개월 동안 동시에 총 2조6,000억달러의 자산을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럽 경제에 새로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현재대로라면 이들 은행이 내년 말까지 보유자산의 7%를 처분할 것이며 이로 인해 기업 및 가계대출이 1.7%가량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유럽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들의 자금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IMF의 이 같은 지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스페인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스페인 전체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 비율은 8.16%로 전달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1994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다. 부실채권 규모는 1,439억2,000만유로에 달한다. 부실채권은 가계나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린 뒤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해 회수가 불확실한 돈을 의미한다. 부실채권 비중이 커진다는 것은 은행들이 대출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탈리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은행연합(ABI)은 이날 이탈리아 은행들의 2월 부실채권 비중이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한 6.3%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1,076억유로에 달한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 재정악화로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도 힘들어 최악의 경우 파산하는 은행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IMF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유럽 대형은행들이 동시에 대규모 차입청산에 나설 경우 자산가격이 급락하고 시장이 경색될 것"이라며 "그 여파가 유럽은 물론 다른 지역 경제에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을 더 공급하고 유럽 은행들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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