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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위축" 첫 경고

[치솟는 유가 실물경기 파고드나] <br>천정부지 기름값 등 물가불안 요인 지속

정부는 유가상승이 갈 길 바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기조효과에 힘입어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소비자물가를 언제든 끌어올릴 수 있고 민간소비활동도 위축시켜 실물경기를 침체의 나락으로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6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 3월호(그린북)'를 보면 현재의 경기흐름에 대한 정부의 이 같은 불안심리를 읽을 수 있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지난 2월 중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오름세가 둔화(3.2%→2.5%)되면서 3%대 초반으로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 물가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고용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주요 실물지표들도 설날 이동 등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향후 기름값 변화 추이에 따라 실물경기가 얼마든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2월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20.02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07.41달러)보다 10.5%나 급등하면서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가 이대로 계속 오를 경우 물가 불안을 넘어 소비까지 위축시킬 위험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0%로 2010년 4.1%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에는 전분기보다 0.4% 줄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위축은 국내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 정부가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흐름에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정부는 그린북에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ㆍ차량연료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내외 경제여건과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기회복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대응 기조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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