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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효과 … 국고채 금리 출렁

채권시장이 한국은행 신임 총재 내정 소식에 큰 폭의 약세(금리상승, 채권 값 하락)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3년물과 10년물은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이는 등 한은 총재 내정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거셌다. 3일 채권시장에서 국채선물 3년물 금리는 4.2bp(0.042%) 급등한 2.892%에 마감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고채 10년물은 5.4bp 오른 3.552%에 마감했고 20년물은 4.3bp 오르며 3.762%에 마감됐다.

이날 오후2시30분쯤 한은 총재에 이주열 전 부총재가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국채선물 3년물의 경우 은행권이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발표 뒤 10여분이 채 지나지 않아 순매도로 돌아섰다. 은행은 이날 총 2,283계약을 순매도했다. 외인도 한 번에 1만계약 이상 매도를 던지는 등 낙폭을 키우다가 1만3,572계약 순매도하며 마감했다. 이에 따라 3월 만기 국채선물 3년물은 전일 대비 18틱 하락한 105.80포인트에 마감됐다. 3월 만기 국채선물 10년물은 큰 폭(61틱) 빠지며 마감했다.



채권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이 '중도매파'로 분류되는 신임 총재에 대해 통화 긴축적 성향을 보이는 '매파'에 무게를 둔 해석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다. 친정부적인 정계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예상했던 반면 한은 출신이기도 하다. 신임 총재 임명 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왔던 것에 반해 내부 인사가 임명돼 실망감이 커진 것이다.

국채선물을 거래하는 한 브로커는 "예상보다 시장이 더 과민하게 반응했다"며 "올 들어 가장 큰 수준의 국채선물 낙폭으로 10년물의 경우 '쇼크'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내부 인사인 이 전 부총재는 독립적으로 금리정책을 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며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낮아졌고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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