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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과욕말고 분할매수가 유리
입력2000-06-12 00:00:00
수정
2000.06.12 00:00:00
주식투자 과욕말고 분할매수가 유리주가가 다시 강한 상승세를 타자 주가에 대한 전망이 다시 낙관적으로 바뀌면서 『이제라도 주식에 투자하는 게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주가 움직임의 그래프를 보면 지금부터 또 다른 대세 상승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술적 반등이므로 섬머 랠리가 끝나면 주가도 별 볼 일 없을 것이니 지금이 주식을 팔아 치울 절호의 챤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라는 예측과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구분해야 한다.
◇기술적 반등인가? 대세 상승의 시작인가?= 우선 짚고 넘어갈 일은 주가 그래프에 너무 집착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주가 움직임에 집착해서 주식을 투자하는 것은 마치 자동차 백미러를 보고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는 길이 굽어지기라도 하면 백미러를 보고 운전하다가는 사고나기 십상이다. 따라서 지금 주식 투자 환경이 과거와 일직선상에 있는 지 아니면 새로운 환경으로 전환되었는 지를 살피는 일이 필요하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 봄이 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흔히 주식시장에도 징조가 있다. 대세하락기로 접어들 때 주식시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징조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1) 이미 주가 종합지수는 수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기주만 상승을 거듭할 뿐 비인기주는 대부분 하락을 거듭한다.
(2) 경제 펀더먼털은 아직 좋다고 하지만 이미 경제 성장의 클라이맥스는 지났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다.
(3) 주가 반등시마다 기관은 팔고 개인이 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우리 나라의 주식시장은 주가지수 800 수준까지 반등했다지만 주가 1,000포인트와 비교하면 추세선은 몇 개월 동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현재 삼성전자같은 인기주식은 높은 수준이지만 대부분 우량주들은 과거 주가 300수준의 가격대로 내려갔다.
경제성장률이 10%를 돌파했다던지 아직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던지 하는 점을 살펴보면 아직 우리 나라 경제지표나 기본적 조건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좋다고 하지만 이미 클라이맥스는 지난 감이 있다. 크라이맥스를 지났다는 말은 앞으로 경기가 점차 하강한다는 뜻이다.
주식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므로 지금은 펀더멘털이 좋더라도 앞으로 경기 후퇴가 예상되면 주가는 대세 하락으로 기울기 쉽다. 게다가 요즘은 투신 등 기관투자가는 주식을 팔고, 개인투자가는 주식을 사는 상황이다.
주가가 조금만 내려도 개인투자가는 바닥이라고 믿고 주식을 매입하지만 개인투자가 중에서 그 날 주식을 사서 하루만에 파는 단타매매는 급격히 줄어 드는 모습이다. 이런 현상들은 전형적으로 주가 대세하락을 암시하는 징조들이다.
반면에 주가가 바닥을 치고 대세 상승으로 접어들 때 흔히 볼 수 있는 징조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
(1) 그 동안 주가가 하락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진다.
(2) 의견이 분분하던 펀드매니저들이 어느 순간 주가가 대세 하락으로 접어들었다는 데 동의한다.
(3) 투매가 나오고 거래량이 늘어난다.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사람은 누구나 주식이 앞으로 오를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을 보유하는 펀드매니저는 여간해서는 주가 대세하락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펀드매니저들이 앞으로 주가는 추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한다면 이미 팔만한 주식은 모두 팔았다는 뜻이 아닐까? 더 이상 싼 값에 주식을 팔 사람이 없다면 주가는 더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적어진다.
흔히 바닥에서 이런 징조가 나타난다. 게다가 주가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끔씩 반등이 나타나지만 힘이 약하고 반등에 이어서 큰 폭으로 주식이 떨어지는 모습이 계단을 내려가듯이 되풀이되면 그 동안 주가가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하나 둘 씩 공론화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룬다던지, 대그룹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시중 자금시장이 불안정해졌다던지, 경기 사이클의 클라이맥스가 지났다던지 하는 주가 하락의 이유가 것이 나타난다. 개인투자가의 투매가 나오고 온통 비관적 분위기가 지배하고, 거래량이 늘어야 바닥을 확인할 수 있다.
눈 앞의 주가가 상승하고, 섬머랠리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된다는 재료도 있지만 주식 시장에서 발견되는 징조를 살펴보면 7:3 정도로 주가 하락세에서 발견되는 현상들이 우세하다.
약간 희망이 있다면 주가 대세 하락론에 공감을 표시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 동안 주가 하락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규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닥에서 상승으로 반전할 때 나타나는 징조들이 보인다는 점에서 한 밤중은 아닌 듯 싶다.
그러나 아직 대량의 거래를 수반한 투매가 나타나지 않았고, 바닥에서는 급등이 없다는 데 최근 600포인트를 위협하던 주가가 단숨에 800포인트를 넘어선 급등을 보인 점에 비추어 보면 본격적인 대세상승으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시계로 치면 먼 통이 트기 전 새벽 두 세시 정도라고나 할까?
그래도 주식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하여 첫째, 이럴 때 주식투자 전략으로는 한꺼번에 승부를 내려고 하지 말고 가격이 출렁거릴 때마다 마치 바닷가에 물결이 밀려오듯이 여러 차례로 나누어 매수하는 게 효과적이다.
흔히 하는 말에 주가는 박스권에서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마치 삼각함수에서 코사인 곡선이나 싸인 곡선처럼 일정한 박스권을 그리면서 주가가 한동안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박스권으로 움직이는 주식을 발견하면 「오를 때 사서 내릴 때 팔면」 손쉽게 용돈 정도는 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반대로 투자는 이렇게 하지 말고 반대로 하라는 이야기.
요령은 간단하다. (1) 오르락 내리락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주식을 찾아낸다. (2) 박스권 주식 중에서 주가가 크게 내릴 때 조금 내리거나 꽂꽂하게 버티고, 주가 반등시 탄력이 높은 주식을 골라낸다.
(3) 이렇게 꽂꽂한 박스권 주식이 대량 거래가 이뤄진 후에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면 주식에 준비된 자금의 3분의 2 정도를 투자한다. (4) 이때 포인트는 대량거래의 시점. 거래량이 주가 상승 돌파에 선행하는 주식이 가능성이 높다. 거래량과 동시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 다시 주가가 주저앉는 경우가 많으니 이럴 때는 좀 더 두고 봐야한다.
(5) 상승세를 탈 때는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더라도 잊어버려라. (6) 상승이 이뤄진 후 어느 정도 박스권을 그리면 지켜보다가 주가가 박스권을 하향 돌파할 때 매각한다. (7) 이럴 때는 대개 거래량이 급증해서 단기적으로 거래량 상투를 기록할 때가 많다.
둘째, 얼마 이하로 값이 내려가면 손절매를 하겠다는 하한선을 정해 놓는다. 이를 로스 리미트(LOSS LIMIT)라고 부른다. 투자한 주식이 하락하면 물타기를 하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대개는 이익이 나는 종목을 팔아서 손해를 메우려고 덤빈다.
그러나 이는 아주 잘못된 일이다. 정반대로 해야 한다. 종목 선정이 잘못되었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하락하는 종목을 팔고, 평가익이 있더라도 오르는 종목은 그대로 보유해야 한다. 그래야 추가 하락할 때도 더 이상 손실 폭이 확대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의 MYIDEA@UNITEL.CO.KR 734-2029입력시간 2000/06/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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