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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경제 '휘청'

"유로화 고정환율제 방어 어렵네"<br>경제력 비해 통화가치 높아 외환보유 규모 갈수록 줄어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국이 채택한 유로화 고정환율제(페그제)가 금융위기를 맞아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해외 자본의 유입이 끊기고, 수출도 급감하면서 발트 3국의 의도적인 자국 통화 떠받치기가 점차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는 유로화 도입에 대비해 지난 2004년 페그제를 도입했고 라트비아도 이듬해 뒤를 따랐지만, 통화가치가 경제력에 비해 고평가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이들 국가의 외환 보유 규모는 최근 들어 잦은 시장 개입 등으로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말 현재 라트비아의 외환 보유고는 44억달러로 6개월새 27%나 줄었다. 같은 기간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의 외환 보유고 감소폭은 각각 3.2%, 5%에 그쳐 라트비아에 비해 나은 편이지만, 라트비아가 무너질 경우 페그제를 지속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발틱 3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페그제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75억유로의 긴급자금을 지원 받은 라트비아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의 경제성장률도 각각 -9%, -4.9%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라트비아가 과거 IMF의 지원을 받은 후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홍역을 치룬 아르헨티나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틱 3국 정부는 현재까진 페그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페그제가 폐지된다면 많은 기업들이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전체 대출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라트비아가 80%, 에스토니아는 84%에 달한다. IMF의 크리스토퍼 로젠버그 연구원은 "라트비아의 은행 및 법률 시스템은 페그제가 폐지될 때 예상되는 쇼크를 감당할 여력이 안 된다"며 "특히 현재의 글로벌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자국 통화가 하락해도 수출기업이 득을 볼 지도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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