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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손 일방적 직원해고 '물의'
입력2004-10-06 16:40:40
수정
2004.10.06 16:40:40
10여명 社측 통보 받고 "실적도 좋은데…" 법적대응 모색
국내 시계업계 1위인 로만손이 최근 10명의 직원을 일방적으로 해고,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만손(대표 김기문)은 지난 9월 30일 부서 통폐합을 명분으로 전체 110여명 가운데 10%에 육박하는 10명의 직원들에게 해고 통지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7~5년차 과장, 1~3년차 일반 직원들로 사전 고지 없이 이날 일방적으로 해고 통지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측은 제조에서 유통 중심으로 사업방향을 정하고 디자인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부서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력을 내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직원들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이 지난해보다 호전되는 등 경영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 고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퇴사를 강요한 것은 문제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말 현재 로만손의 매출액은 200억 8,400만원, 경상이익은 5억 5,2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 379억 1,500만원, 경상손실 14억 4,400만원보다 좋은 편이다.
로만손은 지난 7월에도 상품기획실을 없애고 해당인력 중 일부를 마케팅팀으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몇 명의 직원들을 해고한 바 있다.
이번에 해고 통지서를 받은 직원들은 “매년 특별한 이유 없이 구조조정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이번 경우는 전체 인력의 10%에 가까운 인력을 한꺼번에 내보낸데다 조만간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는 말도 돌고 있어 배신감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사람중시 경영원칙을 강조해 온 김 사장의 이번 해고조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다.
모 업체 사장은 “김사장이 시계조합 이사장이면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까지 맡고 있어 공적인 책임도 도외시할 수 없는 만큼 일방적인 해고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고 당한 직원들은 이번 사례가 노동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관계 부처 및 노무사를 통해 자문한 후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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