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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회장 자살/외신 반응] 자살 배경관련 ‘북송금’ 집중부각
입력2003-08-04 00:00:00
수정
2003.08.04 00:00:00
정구영 기자
AP통신, AFP통신 등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사건을 긴급 뉴스로 보도하면서 대북 송금,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금융시장 및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대부분의 외신들은 정 회장의 자살 배경과 관련해 대북 송금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다. AP통신은 정 회장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관련 문제들로 물의를 빚다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CNN 역시 정 회장이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수 억 달러의 자금을 불법 지원한 혐의로 정부 당국의 조사를 받아 왔다며 대북 송금 스캔들을 자살 배경으로 거론했다. ARD와 ZBF 등 독일 방송들은 정 회장은 대북 송금과 관련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받아 왔으며, 특히 현대그룹의 장래와 관련해 위기감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현대그룹을 한때 한국 최대의 재벌 기업이었다고 소개하면서 특히 정 회장이 남한 내 대북 사업을 주도하고 있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AP통신은 정 회장이 현대그룹 설립자인 정주영 고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중 한명으로 일련의 대북 합작사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공식 직함으로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BBC는 현대아산이 고립된 공산 국가인 북한과의 경제적 접촉을 개척해 왔으며, 현재 남북한의 비무장지대를 가로 지르는 관광사업을 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정 회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4일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대상선과 현대종합상사 등 관련 주들이 하락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반응에 초점을 맞췄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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