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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 죽이는 원高 대책 절실하다

원ㆍ엔화 환율 100엔당 750원선이 무너진 데 이어 달러당 환율도 920원선 이하인 918원대로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경제 전반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원유ㆍ비철금속은 물론 휘귀금속 값이 치솟아 원자재 파동 조짐까지 나타났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900원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반기 경제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달러 약세와 엔저(低)를 묵인하고 있어 죽어나는 것은 한국이다. 수출기업은 마른 수건을 다시 짜듯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상황에 도달한 지 오래다. 일본 아사히신문까지 4일자 조간에 ‘이상한 엔저-증시도 경기도 금리인상을 촉구한다’는 사설을 싣기에 이르렀다. 무역과 자본수지에 의한 경상수지흑자가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데 엔화에 대한 평가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엔저로 수출신장 등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언론까지 엔저를 이상한 현상이라고 비판하는데도 당장 이를 바로잡을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한국 수출기업이 경쟁력도 많이 향상되고 환율 등의 외부 환경변화에 내성도 생겼다고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급격한 원고는 견디기 힘들다. 여기에 원자재 값 상승에 이은 금리인상 전망까지 나와 높아가는 것은 한숨소리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수출이 사상 최고의 호조를 이뤘다고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 격이다. 원고와 원자재 값 상승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 앞으로 조선업 호황으로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환율을 더욱 압박할 것이 확실하다. 최근의 가파른 원고가 지난 85년 9월22일의 ‘플라자합의’로 급격히 가치가 상승한 엔화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 기업인의 푸념이다. 당시 일본은 준비를 거친 뒤라 자신있게 ‘매’를 맞았지만 한국은 아직 아니다. 정부는 원고에 이어 원자재 값 상승, 여기에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한 금리인상 가능성의 현실화라는 ‘3중고(重高)’가 기업에 ‘3(重苦)’가 되지 않도록 하반기 경제운용에서 융통성과 능동성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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