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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사람] 정창환 애경산업 개인용품사업본부장
입력2003-05-11 00:00:00
수정
2003.05.11 00:00:00
신경립 기자
카메라 앞에서 좀처럼 긴장된 얼굴을 풀지 못하는 그를 보고 직원들은 "싸이의 노래 `챔피언`을 틀면 웃으실 거예요"라고 귀띔을 했다. 부서 회식 자리에서 모든 직원들이 부르는 것도 이 노래라고 한다.
"모든 브랜드 매니저가 해당 분야에서 1등 브랜드를 만드는 챔피언이 돼야 합니다. 마케팅의 올 챔피언 팀(all champion team)을 만드는 것이 바람입니다"
애경산업에서 18년째 마케팅이라는 한 우물만 파 온 정창환 마케팅 개인용품사업부 본부장은 스스로를 `관장`이라고 표현한다. 애경산업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2080치약`, 최근의 `케라시스 헤어클리닉 시스템`등을 직접 키워 온 데서 이제는 `애경 마케팅 학교`라는 체육관을 총괄하는 관장 역할을 하겠다는 것.
생활용품 업계에서 2위 업체라는 `핸디캡`도 마케팅 분야에서 챔피언이 되는 데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마케팅에서 실적이 안 나온다면 여건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순전히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것. `빅 아이디어(big idea)`를 창출해 내는 마케터의 능력만이 제품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우연하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 18년 마케팅 인생에서 얻은 결론은 끊임없는 집중과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노력이 삶의 일부가 될 때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 `술 한 잔 걸치고` 또는 `화장실에서 문득`떠오르는 생각은 `빅 아이디어`가 될 수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런 그의 머리 속을 올들어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인 `케라시스`. 현재 5.5%인 시장 점유율을 연말까지 10%대의 1등 브랜드군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올해 최대 과제다.
다국적 기업들은 물론 경쟁업체들에게도 뒤진 후발 주자이다 보니 선두로 오르기 위한 장벽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해 선두에 오르면 세계적인 챔피언이 된다는 것 아니겠냐"며 "각박한 시장 여건에서 1등 브랜드군으로 올라선다면 회사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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