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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한국건축문화大賞] 주거부문대상 '삼성동 아이파크'

자연과 하나된 웰빙건축의 백미

서울 강남에서 영동대교로 향하다 보면 영동대로 오른편에 자리잡은 46층 높이의 건물이 오르막길과 함께 가파르게 다가온다. 초고층 건물이 가지는 위압감에도 불구하고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는 한강변의 자연 구조물처럼 주변과 잘 어우러지고 있다. 아파트지만 주상복합건물과 같이 초고층 탑상형의 3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1만평에 이르는 대지에 건물이 차지하는 공간은 10%도 채 못 된다. 남은 공간은 대지의 절반을 넘는 녹지와 휴식공간 등으로 조성돼 단지전체를 한 아름 껴안고 있는 형상이다. 주상복합의 편리함과 자연의 풍요로움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도심 속 새로운 주거공간의 상징인 셈이다. 단지는 자연의 모습을 거스르지 않는다. 기존 아파트의 획일적인 일자배치 형태를 벗고 3개동으로 분리돼 주변 대지에서 한강으로의 조망과 시각축을 방해하지 않는다. 각 동은 남동, 남서향을 향해 자리잡고 있으며 각각의 세대도 2~3면이 개방되도록 설계돼 자연스러운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다. 단지 구석구석에 마련된 놀이터, 연못, 정자, 선큰가든(sunken garden) 등을 연결하는 오솔길은 단지 전체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옹벽은 되도록 줄이고 대신 경사면을 조성하고 그 자리에 다양한 수종을 심어 녹지면적을 크게 늘인 점도 친환경요소를 담아낸 결과다. 선큰광장도 옹벽부위를 최대한 줄여 비탈길을 만들고 벽면의 전면부에도 덩굴 식물을 심어 자연의 모습으로 조성했다. 테라스형 계단식 조경으로 지하공간으로 자연채광이 흘러 들어오도록 해 쾌적한 레저 휴식공간을 만들고 있다. 저층부에 필로티 공간을 만들어 단지내 시각의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외벽의 창을 커튼월(curtain wall)로 처리하고 헬리콥터가 이착륙 하는 옥상의 헬리포트(heliport)도 왕관(crown)형태로 돌출시켜 미려한 외관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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