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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도 기업도 은행도 '돈가뭄'] 기업 움직임

M&A 추진 유화업계등 자금계획 전면 재점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금융권이 유동성 부족을 겪으면서 대규모 해외투자나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자금조달을 끝낸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지만 내년 투자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자금조달 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유동성 부족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곳은 대형 시설투자나 M&A를 준비하고 있는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 석유화학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유화업계는 지난 5~6년간 수익성이 좋아 당장의 위기는 없지만 대형 투자 및 M&A 프로젝트는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단계가 됐다”며 “현대오일뱅크 M&A건이나 중국ㆍ중동 대규모 투자건은 상당 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융권에 돈이 말라 대형 사업을 도와줄 여력이 부족해졌다는 뜻이다. 정유업계의 한 인사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몇몇 외국계 은행의 한국 지사는 신규 대출을 줄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본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들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M&A 시장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정유사의 자금담당 고위 임원은 현재 회사 자금운용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부른 신용경색으로 해외차입이 안돼 국내에 달러가 부족해졌고, 펀드로 돈이 몰려 은행 수신이 부족해 발생한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본다”면서도 “자금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연말 가용자금을 여유 있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해외 M&A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화그룹도 금융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계획된 M&A 성사 단계에서 금융권이 필요 자금을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 사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로 투자계획을 발표한 동부그룹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상시점검시스템을 마련해 자금흐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부제강은 일단 전기로 건설에 필요한 6,2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설비자금 지원이 완료됐고 나머지 자체 투자할 1,000억원 역시 일상적인 조달 스케줄로 충당할 수 있어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신용경색이 심화될 경우 사업 추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반면 해외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자동차는 대규모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ㆍ기아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의 2공장 건설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이며 기아차도 지난해 말 슬로바키아 준공 이후 중국 2공장도 준공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투자의 상당 부분이 끝났으므로 자금흐름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때 자금악화설까지 나돌았던 기아차는 지난 8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흐름의 숨통을 틔운 상태다. 또 내년에는 해외 금융시장의 상황을 지켜보며 6월 유보했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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