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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한탕' 게시판 통해 공범 모집

범행 제안받은 2명 '결정적' 제보.."제안내용, 사건과 너무 흡사하다"

12일 검거된 중소기업 회장 장모(77)씨 일가 납치 사건의 주범 김모(30)씨는 주식 투자로 생긴 빚 1억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범행을 제안하고 공범을 모집했다. 그러나 공범을 모으는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김씨로부터 제안받은 내용을 경찰에 제보함으로써 김씨는 덜미를 잡혔고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던 납치사건은 사흘만에 전모가 드러났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을 통해 범행을 모의하고 실행에 옮겼지만 결국 인터넷에서 '익명성'을 매개로 만난 사람들의 제보로 김씨의 '한탕'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김씨는 그러나 범행을 자신이 계획한 것은 맞지만 정작 범행 당일에는 공범들이 자신을 빼고 장회장 일가를 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신빙성이 거의 없는것으로 보고 있다. ◆ 검거 과정=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째인 12일 새벽 1시10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김씨의 집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귀가하는 김씨를 체포해 이날 오전 범행 계획 사실을 자백받았다. 장 회장의 주변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두고 수사하던 경찰이 전직 운전사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단정지은 것은 김씨로부터 범행 제안을 받았다는 2통의 제보 전화때문. 이모(28)씨 등 2명은 납치 사건이 보도된 11일 경찰에 전화를 걸어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장을 납치해 돈을 뜯어내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언론에 보도된 사건 내용이 제안받은 내용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제보했다. 경찰은 김씨를 체포한 뒤 제보자 2명을 김씨와 직접 대면시킨 결과 범행을 제안했던 인물임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서울 모 경찰서로 데려가 범행을 자백받았다. ◆ 범행 동기 및 수법= 2002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0개월 남짓 장 회장의 개인 운전사로 일하던 김씨는 2002년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가 1억원의 빚을 졌다. 평소 어려운 경제 형편으로 고민하던 김씨는 지난해 4월 운전사 일을 그만둔후 본격적으로 범행을 결심하고 8월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범을 모으기로 계획했다. 김씨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인터넷 카페에서 공범을 모았던 범행 사례를 떠올린 뒤 유명 포털 사이트의 전과자 게시판 등을 찾아다니며 범행 계획을 짰다. 전과자 게시판에서 별 소득을 얻지 못한 김씨는 포털사이트에서 범행을 공모하는 `한탕' 게시판에 `2명 필요. 5천만원 보장', `멋지게 한탕하자' 등의 광고를 수십 차례 올렸다.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 자신에게 쪽지를 보내거나 연락처를 남기라고 한 뒤 공중전화로 접촉, 구체적인 동참 의사가 있으면 직접 만나 범행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런 방법으로 공범 2명을 모았으며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4~5명은 공범들이 따로 모집했다. 김씨는 평소 장 회장이 일주일에 4~5차례 경기 양평군 단월면 등산로를 찾았던 점에 착안, 납치 범행 장소를 양평으로 정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운전사로 일하면서 100여 차례나 갔던 곳이었기 때문에 눈을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 향후 수사계획= 경찰은 긴급체포한 김씨를 서울 모 경찰서에서 조사한 뒤 이날 오후 1시께 남대문서로 데리고 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추가조사를통해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인질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행 모의가 인터넷 상에서 이뤄진 만큼 인터넷 한탕 사이트에 접속했던인물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5억원이 든 상자 3개를 싣고 탑차에 앞서 터널을 빠져나갔다는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과 함께 차량번호 일부를 확인하고 용의차량 확인 작업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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