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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육성지구 유명무실

서울지역의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3곳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적으로 촉진지구 유치를 추진했던 각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인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4일 관련 기관 및 단체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중소기업청이 지정한 서울시의 성동구, 영등포, 홍릉 등 3곳의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의 인프라 구축, 벤처기업 유치, 투자조합 결성 등 각종 사업들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창업보육센터ㆍ벤처타운 등의 인프라 구축계획은 대부분 실현되지 않았고, 각 지구의 벤처기업 수는 오히려 선정 당시보다 줄어들었다. 촉진지구 활성화의 핵심인 투자조합은 새로 결성되기는 커녕 기존의 조합이 해체됐고, 신규 결성을 위한 움직임도 전혀 없다. 지방자치단체는 기껏해야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내외의 예산을 촉진지구 사업에 배정, 과연 촉진지구를 활성화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가장 상황이 안 좋은 곳은 `성동벤처밸리`. 지난해 성동구청은 한양대, 민간기업과 함께 (재)성동벤처밸리사업단을 출범시키고 벤처센터건립, 투자조합결성 등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으나 현재까지 실현된 사업은 하나도 없다. 성동구청은 촉진지구 지원예산을 지난해 2억5,000만원 밖에 배정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현재 지구내 벤처기업 수는 2000년 150개에서 지난해 125개로 줄었고, 전기전자ㆍ정보ㆍ통신ㆍ인쇄업종 벤처기업을 유치해 특화하겠다는 계획도 전혀 실행되지 않고 있다. 영등포도 사정은 마찬가지. 영등포구청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구청이 사업 주체로 활동하고 있지만 재작년과 작년에 뚜렷한 사업이 없었다. 예산도 지난해 고작 7,625만원, 올해 1억1,375만원을 책정했으며, 촉진지구로 지정된 지 2년이 지난 올해 3월에야 겨우 민간추진체인 영등포벤처밸리추진협의회를 설립했다. 특히 여의도에서부터 영등포동, 당산동, 문래동 일대의 공구상가들을 출판ㆍ인쇄ㆍ기계ㆍ금속ㆍ공구 등의 업종으로 특화시키겠다는 당초 계획은 거의 실현되지 않았다. 비교적 성공사례로 평가 받았던 홍릉벤처밸리 역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북구청과 홍릉벤처밸리의 민간추진체인 벤처산업기술연구소는 지난해 KIST 근처의 2개 건물을 매입해 벤처센터를 건설하려 했지만 재원 부족으로 실패했다. 또한 100억원 규모로 결성했던 투자조합의 관할기관이 중소기업청에서 재정경제부로 넘어가면서 40억원만 투자한 채 해산됐다. 또한 `홍릉벤처밸리`, `세종디지털펀드`, `홍릉벤처밸리 엔젤펀드` 등 갖가지 펀드조성 계획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각 구청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의 원인을 하나같이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자립도, 중기청의 자금지원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소기업청 최종호 벤처정책국 사무관은 “서울시내 촉진지구도 어려움을 면치 못해 서울 소재 촉진지구에도 예산을 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지역경제 균형경제발전이라는 명분 때문에 원활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각 지자체는 촉진지구 활성화 의지를 갖고 적은 자금으로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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