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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OPEC회의에 쏠린 눈

주도국 감산 불가 입장 고수 속

이란·베네수엘라 등 불만 고조

다음달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OPEC 주도국들은 감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란, 베네수엘라, 알제리 등 일부 회원국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최근 로이터는 걸프만 연안의 주요 OPEC 산유국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일부 회원국들이 러시아 등 주요 비회원국을 초청해 감산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려 시도하고 있다"며 "비 OPEC 산유국이 먼저 원유 공급 물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기존의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OPEC의 대다수 회원국들은 감산 카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고비용 때문에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가 예상보다 매우 강해지면서 시장이 안정되는 명백한 신호가 있다"며 "(내전을 겪고 있는) 리비아와 (미국과 핵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이 시장에 빨리 돌아올 가능성이 적고 이라크의 생산량도 빨리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음달 회의를 앞두고 OPEC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의외의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OPEC은 서방의 제재 해제 이후 이란이 수출 물량을 확대할 여지를 줘야 한다"며 "현재 유가 수준과 이란의 (적은 수출) 비중은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감산을 통해 유가를 올리는 동시에 OPEC 회원국내 이란의 쿼터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미 이란은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경우 원유 수출량을 지금의 2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아직 공식 의견을 내놓지 않았지만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알제리도 감산 요구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국가들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도 감산을 주장했다가 걸프 산유국의 반대에 밀린 바 있다. 또 현행 생산량 유지에는 의견이 같지만 원유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의 기싸움이 가열될 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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