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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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에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래 20여 년간 국내 스피드 스케이팅 간판 스타로 군림했던 이규혁이 tvN 현장토크쇼 ‘택시’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 첫 출연한다.
4일 밤 12시 방송되는 ‘택시’에서 이규혁은 다섯번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섰으나 유독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것과 이번 밴쿠버 올림픽 이야기부터 가족, 이상형, 결혼에 대한 생각까지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스피드 스케이팅이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보다 인기가 덜 해 속상하지 않느냐”는 MC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자부심이 있었고 메달을 따면 스피드 스케이팅도 더 알려지고 국민들도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예상외로 피겨스케이팅이 선전하고 인기를 얻게 돼 ‘피겨를 했어야 하나’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상형으로 “나와 잘 맞는 사람”을 꼽은 그는 “외모와 성격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잘 맞았으면 좋겠냐”는 이영자의 질문에 “외모가 나와 맞으면 어떻게 하느냐. 외모는 피하고 싶다”고 재치 있게 답변해 이영자와 공형진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결혼은 35살에 운명적인 사람과 만나 하고 싶다”며 로맨틱한 모습을 보인 이규혁은 훗날 딸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되고 싶어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여자아이라면 피겨나 다른 종목을 시키겠다. 이상화 선수도 남자선수들과 훈련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여자가 하기에는 힘든 종목”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한편, ‘빙상명가’에서 태어난 그는 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였던 아버지, 전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이자 감독이었던 어머니, 전 국가대표 피겨선수이자 현 국가대표 피겨감독인 동생까지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벤쿠버 올림픽에 대해 이규혁은 “원래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빨리 짐을 싸서 올라가는데 그날은 락커룸에 들어가며 ‘이제 뭘 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더라. 실패 이후의 상황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빈 스케이트장에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고 담담히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얼른 마음을 추스를 수 있을 듯 하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준비한 시간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고 말하며 “나는 아직도 스케이트 타는 것이 좋고 계속 선수이고 싶다. 메달을 따고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후배들을 위해서 은퇴하는 것도 명예롭다고 생각한다”고 스피드 스케이팅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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