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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저층은 '애물단지'

분양가 높아 안팔리고 조합이 사업 주체라서<br>전세 전환도 쉽지않아 1년넘게 빈집 부지기수


서울 등 수도권 일대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단지의 저층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높은 분양가 탓에 팔리지도 않는데다 사업주체가 조합이다 보니 건설사가 시행하는 일반아파트와 달리 미분양분을 전세 등으로 돌리기도 어려워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도록 비어 있는 곳이 부지기수다. 경기도 광명 철산동의 한 아파트단지. 저녁임에도 이 아파트 1층은 불 꺼진 채 빈집이 곳곳에 눈에 띈다. 심지어 일부 동은 1층 대부분이 불 꺼진 채 비어 있다. 기존 저층아파트를 재건축해 입주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광명 A공인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중간층이면 가격을 좀 할인하면 매수자가 나서게 마련이지만 저층은 웬만해서는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강동구 고덕동의 대규모 재건축아파트인 고덕아이파크 역시 수 십 가구의 저층부가 미분양으로 남아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비어 있다. 총 1,142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111가구를 일반분양했다가 절반에 이르는 물량이 미분양되자 서울 요지 아파트로는 드물게 분양가까지 할인해 재공급에 나섰지만 여전히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다. 재건축ㆍ재개발 단지의 저층부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입주 이후에도 계속되는 이유는 사업주체가 '조합'이라는 점 때문이다. 일반분양분 자체가 조합원들의 수익과 직결되는데 분양 촉진을 위해 값을 내리고 싶어도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또 팔리지 않은 아파트를 전세 등 임대로 전환하는 것 역시 조합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특히 서울시내에서 최근 입주한 재건축 아파트 상당수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비교적 높은 가격에 공급된 것들이어서 오히려 시세가 분양가를 훨씬 밑도는 경우가 많아 분양가를 웬만큼 내려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로열층으로 분류되는 저층부는 중간층에 비해 10% 정도 시세가 낮게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시세ㆍ분양가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고덕아이파크의 경우 분양 초기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었지만 현재 이 아파트의 시세(전용 84㎡형 기준)는 3.3㎡당 2,300만원선에 그치고 있다. 이 지역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저층부 아파트의 분양가가 내리기는 했지만 시세가 계속 하향 추세여서 쉽게 팔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아파트가 완공돼 사업이 마무리되면 정산을 거쳐 조합이 해산돼야 하지만 일부 조합들은 저층부 미분양 때문에 해산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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