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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분할 '독이냐 약이냐' 美경제계 '논란'

MS분할 '독이냐 약이냐' 美경제계 '논란'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분할이 과연 경쟁을 유발시켜 업계 및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인가 여부가 미국 경제계에 가장 뜨거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 82년 AT&T의 기업분할이후 미국 통신업계가 비약적인 성장을 보인게 좋은 사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AT&T의 분할이후 통신업계 자체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급성장했지만 분할된 꼬마 AT&T들도 경쟁속의 단련을 통해 각각 엄청난 규모의 회사로 커진 점이 독점기업 분할의 당위성을 잘 보여준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마이크로소프트와 AT&T의 사업내용이 원체 달라 AT&T의 사례를 그대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적용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당시 1,500억달러의 자산과 100만명이 넘는 종업원을 거느렸던 AT&T의 기업분할보다 500억달러의 자산, 3만6,000명의 종업원에 불과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분할이 훨씬 쉬울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기업분할이후 자칫 현재의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침몰할 가능성도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기업분할할 때 우려되는 문제점으로 저널은 사업내용 분할의 어려움과 소프트웨어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꼽았다. AT&T의 경우 장거리전화 및 통신장비시장과 시내전화시장으로 쪼개고 시내전화시장을 다시 지역별로만 분리하면 됐으며, 이같은 구분은 기업분할 이전에도 AT&T 내부에서 이뤄져 있었기 때문에 손쉬웠다는 것.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윈도우 운영부문과 나머지 응용 소프트웨어부문을 구분하기가 매우 힘들게 되어있다는 지적이다. 또 응용 소프트웨어를 떼낸 윈도우는 기업부문 소프트웨어 등의 시장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그러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문제는 기업분할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급인력들이 다른 회사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 AT&T의 경우 분할이후에도 분할된 회사들끼리 경쟁하는데 그쳐 전문인력들의 이탈이 거의 없었지만 소프트웨어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신생기업 및 라이벌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력을 필사적으로 빼갈 것이라는 우려다. 마이크로소프트 내에서도 대부분 임원들이 윈도우 운영회사보다도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응용 프로그램쪽으로 대거 몰려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84년 1월 8개회사로 공식분할된 AT&T의 시가총액은 지난 83년말 600억달러였다. 이후 추가 분할과 합병·인수를 거듭한 AT&T의 후손들인 11개사(AT&T 포함)의 시가총액은 5일기준 8,740억달러다. 통신장비회사인 루슨트의 2,084억달러를 비롯, SBC커뮤니케이션즈의 1,507억달러, AT&T의 1,140억달러(와이어리스부문의 104억달러 제외) 등이다. 또 미국 통신업계는 AT&T의 분할이후 도입된 경쟁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가장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기업분할이 소프트웨어업계의 경쟁을 촉발시키는 효과는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분할된 회사들의 장래는 불투명하게 될 것이라는게 저널의 우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분할이 과연 AT&T의 분할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인지, 아니면 미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침몰만을 불러올 것인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실험을 미 당국이 추진중이라는게 월스트리트저널의 결론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입력시간 2000/06/07 17:0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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