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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이 입법활동의 산실이자 지식정보의 메카로 우뚝 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달 초 국회도서관장에 새로 임명된 배용수(51) 관장은 22일 “국회도서관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보다 질 높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구”라며 미국 의회도서관의 의회조사국(CRS)처럼 수준 높은 첨단 의정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의원들에게 필요한 전문지식과 관련자료를 원투원 방식으로 제공하는 맞춤서비스를 강화해 명실상부한 ‘사이버 의원보좌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배 관장은 이를 위해 각종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전자도서관 구축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이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거리ㆍ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소장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면서 “인터넷 강국이라는 지위에 걸맞게 서비스를 확충하고 첨단 학술정보 보급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아직도 일반인에게 낯설기만 한 국회도서관의 문턱을 낮추는 것도 배 관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국의 중소규모 도서관 및 지역 공공기관과도 정보교류를 확대하겠다”면서 이달 초 노동부 등 정부기관, 부산ㆍ광주 등 전국 72개 기관 및 도서관과 입법 및 학술정보 협력협정을 새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회도서관은 현재 내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서고동을 새로 짓고 있다. 배 관장은 “서고동 완공에 따른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이도록 힘쓰겠다”면서 “전동식 서가, 전자칩(RFID) 개발 등에만 28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최근 새로 나온 ‘책문(策問):시대의 물음에 답하라’를 권했다. 이 책에는 “이상사회를 만들려는 임금과 신하 사이의 고뇌와 충정, 그리고 원대한 비전이 담겨 있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해준다”는 게 배 관장의 추천사유다. 경남 고성 출신의 배 관장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민정당 공채 4기로 정계에 입문한 후 국회 정책연구위원과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정책기획단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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