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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 18세' 송아리 첫승 눈앞
입력2004-05-02 18:04:43
수정
2004.05.02 18:04:43
11언더 단독선두 LPGA 최연소 우승 기대
티셔츠 앞쪽에는 ‘I’m 18 and excited(나는 18세, 신나요)’라는 귀여운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송아리의 뒷모습은 이미 수 차례 아마추어 정상에 올랐던 노련미가 넘쳤다.
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눈 앞에 둔 송아리.
그는 18세 생일을 맞은 2일 (현지시간 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스톡브릿지의 이글스랜딩골프장(파72ㆍ6,394야드)에서 계속된 미국LPGA투어 칙필A채리티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3라운드에서 11언더파 205타로 1타차 단독선두가 됐다.
리더 보드에는 이름 대신 ‘Birthday Song(생일 맞은 송)’이라는 글자가 걸렸고 첫 홀 티오프하기 전과 18홀 경기를 마쳤을 때 수 많은 갤러리들이 입을 모아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미디어 텐트에서도 기자들이 생일 축하 케익을 선물했다.
송아리는 이처럼 자신의 생일 축하 이벤트처럼 진행되고 있는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투어데뷔 6개 대회 만에 우승고지에 올라서면서 지난 52년 마를린 헤이게가 사라소타 오픈에서 기록했던 18세 14일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또 안시현 등과 격돌하고 있는 2004 신인왕 경쟁에서 선두를 질주하게 된다.
송아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보기를 범하지 않았고 차분한 플레이로 5번과 14번홀에서 각각 버디를 낚아 투어 첫 승의 기대를 한층 부풀려 놓은 상태.
“오늘 퍼트가 잘 안됐지만 최선을 다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다짐한 터라 또 한번의 한국 선수 신기록 달성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러나 송아리의 우승이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쟁쟁한 선수들이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 지난 겨울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 비거리를 크게 늘린 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미현(27ㆍKTF)이 1타차 단독 2위인 것이 부담스럽다.
김미현 역시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는 절정의 샷 감각을 보였다. 또 김미현도 “꼭 우승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두 선수의 불꽃 튀는 우승 접전이 예상된다.
이들 뒤로도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몰아 친 ‘여 황제’아니카 소렌스탐(32ㆍ스웨덴)과 한국의 대표 톱 스타 박세리(27ㆍCJ), 박지은(25ㆍ나이키 골프)등이 9언더파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며 숨막히는 추격전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
때문에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지 기상청이 대회 최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만큼 샷 실력뿐 아니라 악천후 속의 코스 매니지먼트, 체력 등의 변수가 다양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회는 해마다 악천후 속에 진행됐으며 올해 역시 폭우가 예보돼 현지 언론은 4라운드 경기가 취소되면서 송아리가 최종 라운드 없이 우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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