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에는 미국의 경기침체와 중국발 버블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올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에서 뉴욕 월가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내년에 투자자들이 대비해야할 5가지 악재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악재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꼽혔다. 경기침체는 이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미 기업경기 및 실적에 타격이 될 뿐 아니라 은행들에도 모기지 손실을 회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신문은 미국 11월 개인소비자지출이 예상밖의 호조를 나타내는 등 긍정적 지표가 나오고는 있지만 주택시장 침체와 실업률 확대 등 소비시장을 위태롭게 할 요인들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두번째 악재는 중국과 인도 증시의 버블 위험이다. 신흥국 시장지수인 MSCI 지수 가운데 중국과 인도 지수는 지난 18일 현재 각각 54.3%, 59.5% 올랐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40%씩 상승했다. 그만큼 두 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해부터 올 10월까지 미국 뮤추얼펀드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2,730억달러에 달했지만 미국 펀드는 97억7,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해 증시폭락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문은 이 밖에 ▦닷컴버블 때처럼 저가매수 주식이 반등하지 않고 추가로 하락해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 같은 위험이 있고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 수요상승으로 옥수수와 밀 가격이 폭등하는 애그플레이션이 우려되며 ▦미국 증시가 100포인트 이상 움직인 날이 지난해 비해 두배이상 늘어나는 등 변동성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타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신용거품이 적으면서 자본규모가 크고 경기방어적인 헬스케어와 소비재ㆍ채권ㆍ유럽등 선진시장 쪽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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