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기업 단기경영정보 공개꺼려

"경영전략 수립 걸림돌" 지적

미국 상장기업들 사이에 분기별 실적 전망 등 단기적인 경영정보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단기 경영계획을 발표할 경우 장기 경영전략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일(현지시간) 월가(街) 금융시장에 따르면 기업의 분기별 순익과 재무상태, 주가수익률(PER) 등 경영정보를 애널리스트나 소액주주들에게 공개하는 기업비율이 지난해 55%로 나타나 지난 2003년 7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특히 매출순위 상위 300대 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79%에서 60%로 떨어졌으며,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기업 중에서도 10%는 정보공개를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가치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AT&T, 선마이크로시스템즈, 펩시, 구글, 알코아 등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경영정보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거나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상장기업들이 정보공개에 인색한 것은 분기별 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기업들의 장기 경영목표 수립과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인 K마트의 에드워드 램퍼트 회장은 “우리는 분기실적 전망치 발표는 물론 투자자들을 위한 컨퍼런스 콜도 열지 않는다”며 “이를 통해 담당부서 임원과 직원들이 장기계획에 충실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기업의 경우 과거에 발표한 분기 전망치를 맞추기 위해 가격덤핑을 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판매에 나서기도 하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인위적인 개입을 하기도 한다. 듀크대학의 캠벨 하비 재정학 교수는 “많은 기업들이 단기목표 달성에 급급하다 보니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등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투자를 꺼리는 경우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실적 등 핵심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위반시 무거운 벌금을 부과함에 따라 아예 기업정보와 관련된 모든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는 케이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기업정보 수집능력이 떨어지는 소액투자자들이 기관투자가에 비해 정보접근이 제한되는 등 정보의 비(非)대칭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