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고유가 충격을 받기 시작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연 '석유 의존도와 경제적 위험'에 관한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가 지금까지는 유가 상승을 흡수할 수 있었지만 최근 자료는 마침내 일부 충격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충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석유 수급 균형이 불안정해 약간의 태업이나 폭동만으로도 유가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수요 증가로 공급차질을 완충할 만한 여력이 줄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외한 석유 수출국가들의 재고도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특히"현재의 고유가가 어느 정도 석유 의존도를 낮춰주고 연료효율성 향상을 가져오겠지만 그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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