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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경찰 "수하르토 아들이 판사 암살"
입력2001-08-07 00:00:00
수정
2001.08.07 00:00:00
인도네시아 경찰은 6일 전(前) 독재자 수하르토의 막내 아들로 현재 법망을 피해 도피중인 토미 수하르토가 자신에게 부패혐의로 작년에 18개월의 금고형을 내린 대법원 판사를 암살했다고 발표했다.소피안 자춥 자카르타 경찰총장은 이날 심야 기자회견에서 최근 자카르타 시내 두 곳에서 발견된 대규모 무기ㆍ폭탄 은닉처가 토미와 관련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아피우딘 카르타사스미타 대법원 판사 암살사건은 '반정 무장조직 ‘자유 아체 운동’과 함께 일해온 토미가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토미는 작년 11월 3일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었으나 종적을 감췄으며, 지난 7월 26일 카르타사스미타 판사는 차를 타고 출근중 피살됐다.
자춥 총장은 또 경찰이 지난 4일 밤 시내 고급주택가인 멩팅가에 있는 세마라 아파트를 급습, 토미의 가짜 신분증 1장, 턱수염을 기르고 “이브라힘”이란 가명으로 행세하는 토미의 컬러 사진 1장을 포함하여 자동소총 4정, 탄약 5천발을 압수하고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자춥 총장은 또 '수사결과 암살 명령을 내린 자가 토미 수하르토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살은 토미 수하르토 자신과 데디 유소프(체포된 혐의자들중 한 명), 그리고 2명의 운전기사들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카르타 남쪽 폰독인다 지구에서도 경찰이 추가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8명을 체포하고 다이너마이트 74개, M-16 소총 2정, 권총 5정, 폭탄폭발 장치가 달린 휴대폰 3대, 우편 폭탄 1개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폰독인다에서 체포된 혐의자들중 2명이 카르타사스미타 판사를 포함한 대법원 판사 3명을 암살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지도를 작성했다면서 토미 수하르토에 대해 '앞으로 3일내로 자수하라'고 종용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경찰은 토미의 역할에 관한 아무런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수하르토는 32년간 장기 독재끝에 지난 1998년 5월 권좌에서 물러났다.
‘자유 아체 운동’은 수마트라 서북단 아체주(州)의 분리 독립을 위해 지난 1970년대이래 투쟁해온 반정 무장조직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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