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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쟁탈의 급소
입력2007-09-11 16:19:55
수정
2007.09.11 16:19:55
제5보(51~61)
프로들은 모양의 급소에 민감하다. 급소(急所)는 문자 그대로 서둘러 차지할 필요가 있는 급한 자리를 말한다. 급소에는 두점머리, 쌍립되는 곳. 호구되는 곳처럼 아마추어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도 많지만 얼핏 눈에 띄지 않는 곳도 있다.
그런 곳은 프로들도 곧잘 놓친다. 만약 모양의 급소를 한눈에 알아보고 척척 달려갈 수 있는 안목의 소유자가 된다면 그는 세계랭킹을 다투는 고수일 것이다. 때때로 프로들은 급소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실속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 바둑의 백56이 얼핏 눈에 띄지 않는 쟁탈의 급소였다. 장쉬는 그곳을 당연한 흑의 권리라고 생각했다. 그가 머릿속으로 그렸던 가상도는 참고도1의 백1 이하 흑4. 나중에 흑이 A에 두는 것도 선수이므로 중앙의 흑세는 엄청나게 두텁다. 이것으로 흑의 우세라는 것이 장쉬의 생각이었는데….
요다는 곱게 넘어가지 않고 역으로 56을 점령해 버렸다. 요다가 상정했던 그림은 참고도2의 흑1, 백2로 낙착되는 것. 이것으로 백이 충분하다는 것이 요다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고분고분 두어 줄 수는 없다고 본 장쉬. 흑57로 차단해 버렸고 요다는 백58로 시원스럽게 뛰어나오는 바둑이 되었다. 백60은 흑더러 가에 밀어 달라는 주문. 그것이면 백다로 뻗어 중앙의 흑세를 지울 요량이다. 그것을 간파한 장쉬는 61로 붙여 변화를 구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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