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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회장 '초고액 퇴직금' 비판여론 비등

살인적인 고유가로 돈방석에 앉은 미국의석유재벌 엑손모빌(약칭 엑손)이 도덕성 차원에서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치솟는 유가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서민들과는 달리 떼돈을 번 엑손이 리 레이먼드 회장에게 약 4억달러(한화 4천억원)의 초고액 퇴직금을 지불키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레이먼드 회장의 퇴직금에는 현금 뿐만 아니라 연금과 스톡 옵션, 100만달러의컨설팅 비용, 2년간의 저택 및 개인신변 경호, 자동차와 운전수, 회사와 관련된 행사에 참석할때 회사 전용기 이용 등 특권이 보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민들은 유가 급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악화됐다"면서 "서민들이 지불한 돈으로 떼돈을 번 회사가 그럴 수 있느냐"는 비판론이비등해지고 있다. ABC 방송은 14일 "유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적어도한사람은 불만을 토로하지 않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엑손은 지난해 36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레이먼드 회장의 퇴직금도 덩달아 천정부지로 뛰었다. 최근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선정한 올해 미 100대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레이먼드 회장은 지난해 11월 현역 시절 의회에 출석했을 때 의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레이먼드가 고유가 원인과 관련, 전세계 수급상황이 맞지 않기 때문이며 엑손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항변하다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으로부터 "당신은 지난 2004년보너스만 360만달러 이상을 받았지 않았느냐"는 질책을 당하기도 했다. 독립적 싱크탱크인 폴리스 스타디스 연구소의 세계경제프로그램 연구원인 사라앤더슨은 "유가가 높았기 때문이 엑손 회장이 결국 초고액 퇴직금을 받게 된게 아니겠느냐"면서 "이번 일로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엑손측은 레이먼드 회장이 12년간 재직하면서 회사를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성장시켰고, 특히 주가를 취임전에 비교해 5배나 뛰게한 탁월한 능력을 보인데대한 정당한 대가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엑손모빌 주식소유자 일부가 회사측의 반대에도 불구 레이먼드에게 초고액 퇴직금을 지불하려는 방침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어 초고액 퇴직금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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