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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기아차 사장, 첫 시련 맞나
입력2006-04-20 10:10:45
수정
2006.04.20 10:10:45
정의선 기아차 사장, 첫 시련 맞나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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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일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을 소환하면서 그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의 후계자로 탄탄대로를 걸어오던 그의 앞날에 짙은 먹구름이 낀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 사장은 일찌감치 현대 가문의 장자 대접을 받으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쌓아왔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서 MBA 과정을마친 뒤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근무하다 1999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이토추상사 근무는 현대그룹이 그동안 미국 위주로 사업을 전개한 반면 일본에는 너무 소홀해왔다는 판단에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자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현대차 자재본부 이사로 그룹 생활을 시작했다.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부품 조달과 자재관리, 협력업체 관리 등을 담당하는 자재부문은 자동차 회사의 기본이 되는 분야로, 이 곳에서 기초부터 닦으라는 정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정 사장은 2001년 상무로 승진해 구매실장을 맡았고 1년만인 2002년 다시 전무로 승진해 국내 영업본부 영업담당과 기획총괄본부 기획담당 등을 겸임한 뒤 작년초 기아차 사장,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등을 맡는 등 초고속 승진하며 경영수업에 속도를 냈다.
정 사장은 기아차가 생존을 걸고 수행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에 처음으로 건설하는 조지아주 공장을 계획단계에서부터 진두 지휘했고 올해말완공예정인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계획도 주도하고 있다.
조지아주 공장은 그가 사법처리 대상에 오르내리면서 착공식이 연기되고 있다.
그는 사내외서 재벌 3세답지않게 소탈해 임직원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 과.차장급 실무진이 모여 회사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차세대 위원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아울러 과묵하면서도 일처리는 꼼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던 그에게 아킬레스건은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지분이었다.
현대차그룹은 고육지책으로 그가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계열사를 집중 지원, 육성해 여기서 조성된 자금을 바탕으로 그룹 경영지배구조의 한 축인 기아차 지분을늘리는 편법을 택했고 결국 이 문제로 그는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
현대차안팎에서는 "정 사장은 이번 사태의 수혜자일뿐 주동자는 아니다"라는 동정론도 있지만 그가 비자금 조성처인 글로비스의 대주주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책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사법처리 여부가 어떻게 결론이 날 지는 두고봐야겠지만 그럼에도 그가 현대차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다만 경영권을 물려받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엄청나게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은 그의 검찰 출두 장면을 TV를 통해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보며 검찰의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정몽구 회장도 아들의 검찰 출두를 TV를 통해 착찹하게 지켜봤지만 이에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6/04/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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