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중국동포 출신인 엄씨 등 3명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150여회에 걸쳐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상에 1뿌리당 2,000원씩 주고 산 장뇌삼 약 2만 뿌리를 고춧가루 등에 섞어 밀반입한 뒤 국내에 유통시켜 1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모(57ㆍ여)씨 등 판매업자 7명을 통해 장뇌삼을 넘겨받은 유통업자들은 일반에 ‘국내산’으로 속여 1뿌리에 2만5,000∼5만원를 받고 팔아 최대 20여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의 검사 결과 이 장뇌삼에서는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발암물질로 농약 성분인 킨토젠(PCMB)이 허용 기준치(0.1ppm) 이상 검출됐다. 이 성분이 인체에 오랜 기간 흡수되면 가려움증과 결막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불량’ 장뇌삼을 주로 추석ㆍ설 등 명절을 앞둔 시점에 다량으로 들여와 인삼으로 유명한 지역 전통시장 등지에서 팔았다. 또한 이 장뇌삼을 야산에 심었다가 1년 뒤에 파는 수법도 사용, 국산과 중국산을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한 밀수업자의 장부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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