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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구 팽창 "물확보 전쟁" 예고

[물은 경쟁력이다] 2. 지금은 물 전쟁 시대 >>관련기사 지구촌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물이 석유만큼이나 '귀한 자원'으로 바뀌고 있다. 더 이상 물을 '물 쓰듯'할 수 없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처럼 물이 절대 부족한 지역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물을 풍족하게 사용하던 지역에서도 물을 어떻게 많이 확보하느냐는 문제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특히 환경 파괴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매년 줄어드는데 인구 증가와 산업 발전으로 사용해야 하는 물의 양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 시간이 흐를수록 물 부족으로 인한 고통의 강도가 커지고 있다. 물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또는 지역 단위의 크고 작은 갈등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전세계가 '물 전쟁'을 치르고 있다. ◆ 지구촌 물 분쟁 물을 둘러싼 갈등은 종종 전쟁으로 치닿는다. 특히 두 나라 이상을 흐르고 있는 강은 분쟁의 주요 씨앗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214개의 강이 두 나라 이상을 걸쳐 흐르고 있으며 이 중 13개 강은 다섯 나라 이상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나일강과 요르단강. 이미 이집트와 수단이 나일강의 물 사용 문제로 전쟁을 벌였었고 이집트는 나일강 상류에 위치한 수단과 우간다가 댐 건설 등으로 강물을 차단할 경우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 요르단강은 메마른 중동 지역의 주요한 수자원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를 흐르고 있다. 지난 67년 시리아가 요르단강 상류에 댐 건설을 추진하면서 이스라엘로 물이 흘러오지 않을 것을 우려한 이스라엘의 위기 의식이 중동전을 촉발했다. 결과적으로 물꼬 싸움이 중동 지역의 팽팽한 긴장감을 부추긴 셈이다. 이 밖에도 겐지스강을 사이에 둔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싸움, 유프라테스강의 수원을놓고 벌이는 터키와 시리아의 갈등 등 지구촌에서는 물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세계 물 정책 연구소의 샌드러 포스텔 소장은 이와 관련, 이미 지난 9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 물 심포지엄'에서 "지금과 같은 선진국의 물 과소비와 제 3세계의 수자원을 둘러 싼 갈등이 즉각 조정되지 않을 경우 군사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 세계 물 수급 현황 현재 추정되고 있는 전세계 물의 양은 13억8,500만㎦. 그러나 지구촌 물의 97%가 바닷물이고 민물은 3%인 3,500만㎦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중 69%에 달하는 2,400만㎦은 빙산, 빙하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지하수는 29%인 1,000만㎦, 나머지 2%인 100만㎦ 정도가 호수나 강, 하천, 늪 등의 지표수와 대기층에 있다. 절대량만 따진다면 물은 부족하지 않다. 눈, 비 등의 형태로 매년 9,000㎦의 사용 가능한 물이 공급되고 있어 현재 전세계가 소비하는 4,300㎦의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문제는 물이 사시사철 고르게 공급되지 못한다는 점. 매해 1인당 물을 이용할 수 있는 가능량 추이를 살피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세계 50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1950년에 5만68톤에서 1990년에 2만8,662톤, 2025년에 2만4,795톤으로 물 이용 가능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미 물 부족으로 전세계 인구의 40%가 고통 받고 있다. 특히 건조한 중동과 일부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심각하다. 총 3억명에 달하는 이들은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지구촌 수급량의 1% 뿐이다. 선진국도 이 같은 물 부족 사태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수를 과도하게 이용하면서 지반 침하의 위험을 안고 있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들도 주변국에서 물을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UN 인간 거주위원회(HABITAT)는 물 문제가 심각한 대도시로 아프리카의 카이로와 라고스, 아시아의 베이징, 상하이, 뭄베이, 캘커다, 다카, 카라치, 자카르타, 텔아비브, 남미의 상파울루, 멕시코시티, 미국의 휴스턴, 로스엔젤레스, 영국의 카디프 등을 꼽고 있다. ◆ 선진국 물 관리 시스템 물 부족에 위기 의식을 느낀 선진국들은 자체적으로 물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물 부족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캘리포니아주 수자원사업(SWP)'을 통해 지역 수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 전체의 물 상황을 컴퓨터를 통해 파악, 남는 물을 필요한 지역에 보내는 등 인위적인 관리로 물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또 물 절약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물 거래 방식을 도입하는 등 낭비되는 수자원을 줄이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웃국가 말레이시아로부터 필요한 물의 전량을 수입해오는 싱가포르도 물의 낭비를 막는 한편 물 정수 시스템을 통해 다시 인근 국가에 물을 역수출하는 등 수자원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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