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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발 집값 상승 훈풍 주변으로 확산

강동·성동·마포·분당 등 대출 규제 완화 등에업고

집주인 호가 잇따라 올려 매수자와 가격 힘겨루기 속

저가 급매물은 속속 팔려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가격 상승세가 강남권을 벗어나 인근 지역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집주인들의 호가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다만 매도 호가가 뛰다 보니 매수자들이 쉽게 계약을 결정하지는 못하는 모습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대출 규제 완화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집주인들이 먼저 호가를 올리며 반응하고 있다"며 "아직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보이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저가 급매물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성동·마포·분당으로 분위기 확산= 10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권부터 시작됐던 집주인들의 호가 인상 현상이 강동·성동·마포는 물론 분당신도시 등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

강동구 강일2지구 고덕리엔파크 3단지 84㎡는 정부 대책 발표 이전까지 4억6,500만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었지만 최근 4억8,000만원선까지 호가가 올랐다. 분당신도시 시범삼성한신 59㎡도 4억1,000만~4억4,000만원 선으로 대출규제완화 이후 1,000만원 정도 뛰었다. 동호대교를 사이에 두고 강남구 압구정동과 마주 보고 있는 성동구 옥수동 역시 중소형아파트 중심으로 호가가 3,000만원 정도 오른 상황이다. 젊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전세 대신 대출을 끼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는게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목동과 마포 역시 분위기가 상당히 바뀌었다. 문의도 늘고 일부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이기도 하는 모습이다. 양천구 목동 P 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집을 사려다 망설이던 사람들의 관심이 상당히 늘었다"며 "매도가 당장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래는 여전히 저가매물 위주…추석 이후 본격화할듯= 다만 거래는 급증하지는 않고 있다. 여전히 오른 호가에 대한 매수자들의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마포구 신공덕동 래미안1차 84㎡의 경우 매도자는 가격을 5억원 중반대까지 올려놨지만, 매수자들은 4억9,000만원 안팎의 매물을 찾고 있다. 이지역 J공인 관계자는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지긴 했지만 매도-매수호가 차이가 5,000만원까지 벌어지다 보니 힘겨루기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당장은 저가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지만 가격 차가 줄면 거래도 활기를 띠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저가 매물은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적었던 매수자들이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조금씩 계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주 서울 아파트 거래는 완연한 회복세다. 대출규제 완화가 시행 직후인 지난 2일 기준 서울시에 신고된 아파트 거래 건수는 109건이었지만 일주일이 지난 9일에는 1,355건으로 1,200여 건이 늘었다. 휴가철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4,000건을 넘어서 2010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회의 부동산 관련 규제안 처리 여부가 결정되는 추석 이후가 향후 시장 흐름을 판가름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당분간은 급격한 가격 상승 없이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호·권경원·조권형 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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