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리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은행규제와 중국의 긴축 등 연일 악재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2.86포인트(1.97%) 하락한 1,637.3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일 미국증시가 상승했음에도 중국이 개인의 부동산대출 중단에 이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지난 22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4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3,2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1,914억원, 1,08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2.15포인트(2.27%) 하락한 522.07포인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보다 13원30전 급등한 1,163원3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일부 은행들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개인 부동산대출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중국의 긴축 움직임은 아시아증시 급락세로 이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42% 하락한 3,019포인트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3,000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대만 자취엔지수와 홍콩 H지수도 2% 넘게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1.78% 떨어졌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국의 은행산업 규제 움직임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또다시 중국의 긴축 악재가 나온 만큼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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