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울산, LNG벙커링 구축 사업 나선다

"더 늦췄다간 글로벌 주도권 뺏겨"

LNG 사용 대형선박 급증따라 유럽·아시아 기지건설에 사활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 그쳐

市, 가스공사 등과 업무 협약… 내년 예비 타당성 조사 방침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추진 중인 울산시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울산항 해상에 LNG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LNG벙커링)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환경오염 규제와 셰일가스 본격 개발로 가격이 안정적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대형선박이 급속히 늘고 있지만, 국내에선 LNG벙커링 구축작업은 걸음마 단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LNG벙커링은 LNG를 연료로 운항하는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지 않고 해상에서 바로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지를 말한다. LNG 추진 선박이 급증하면 LNG벙커링 수요가 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LNG벙커링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국내선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 등이 선박의 해상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데 이어 미국 등 셰일가스 본격 개발에 따른 LNG 가격 하향 안정화로 LNG 추진선박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2020~2025년 LNG 추진선박 건조 물량은 최대 3,200척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기준 건조된 LNG추진 선박은 85척으로, 건조물량이 확대되면 전 세계 선박의 25%가 LNG를 연료로 하는 추진선으로 급속히 대체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도 LNG 추진선박으로 교체가 예상돼 연료공급 시설인 LNG벙커링의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2020년 무렵이면 기존 선박의 연료가 석유류에서 LNG로 대거 전환되면서 LNG벙커링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은 이 같은 수요를 예측하고 LNG벙커링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럽 7개 항만은 이미 LNG벙커링 설비를 갖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 LNG벙커링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존 석유계 연료보다 20~50% 정도 연료비가 싸고, 온실가스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새로 건조되는 선박은 LNG 추진선을 선호하고 있다"며 "선박 연료의 변화로 외국에선 LNG추진선박이 부두에 배를 대지 않고 편리하게 해상에서 연료를 공급받는 LNG벙커링 기지 건설이 활발하지만 우리나라는 조사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LNG벙커링 구축은 LNG 추진 선박에 단순히 연료를 공급해 주는 해상기지에 머물지 않고, 에너지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지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LNG벙커링 구축은 단순히 연료공급 기지를 넘어 오일허브를 위해 필수적인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국가들도 허브구축을 위해 LNG벙커링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아시아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선 겨우 걸음마를 뗀 상황이다. LNG벙커링 구축에 4~5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지금 시작해도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LNG벙커링 구축에는 많은 비용과 함께 4~5년의 기간이 걸리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LNG벙커링 구축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LNG벙커링협의체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조사내용은 △해외 LNG벙커링 지원항만 개발 사례 △울산항 LNG벙커링 수요 및 시설 전망 △관련 시설 및 개발입지 검토 △가격경쟁력 확보 방안 등이다.

울산시는 LNG벙커링 구축에 속도를 내면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NG 주요 수요처인 일본은 2011년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자국에 탱크 시설을 늘이지 않고 울산에서 탱크 시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고, 일본을 오가는 선박들의 급유기지로서 울산만 한 곳이 없다는 평가다. 또 울산항에는 매년 크고 작은 선박이 최대 2만8,000척씩 입출항할 정도로 수요가 많아 LNG추진 선박들도 LNG벙커링을 구축할 경우 경제성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