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10대 그룹 81개 상장사(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말 사내유보금은 515조9,000억원으로, 5년 전인 2009년의 271조원에 비해 90.3%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이를 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10대 그룹 중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으로 5년 새 86조9,000억원에서 182조4,000억원으로 95조4,00억원(109.8%)이 증가했다.
이중 삼성전자 유보금이 70조9,000억원에서 158조4,000억원으로 87조5,000억원(123.4%) 늘며 그룹 유보금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은 41조2,000억원에서 113조9,000억원으로 72조6,000억원 늘어나며(176%) 2위를 기록했고 SK(24조1천억원·70%)와 LG(17조원· 52%)가 뒤를 이었다.
이들 4대 그룹이 10대 그룹 사내유보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3%에 달했고, 이중 35.4%가 삼성그룹 몫이었다.
포스코(11조원·33%)와 롯데(10조3,000억원·63%)가 10조원 이상 유보금을 늘리며 5, 6위에 올랐고 이어 현대중공업(8조2,000억원·74%), GS(4조9,000억원· 72%), 한화(3조4,000억원·90%) 순이었다.
한진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사내유보금이 2조2,000억원(-52%) 줄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87조원 이상 늘리며 압도적 1위에 올랐고 이어 현대차(33조4,000억원·164%), 기아차(15조원·426%), 현대모비스(13조7,000억원·189%)가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10대 그룹 81개 상장사 중 사내유보금이 늘어난 곳은 67곳이고, 줄어든 곳은 한진해운, 삼성전기 등 14개사에 불과했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곳이 57개사였고, 1조원 이상 증가한 곳도 26개사에 달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