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남성내면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크로스섹슈얼이 떠오르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기는 여자 뺨치게 예쁜 외모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전통적 남성상을 무너뜨리고 있다. 연예계의 크로스섹슈얼 열풍에 맞춰 업계에서도 ‘예쁜 남자’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패션용품업, 남성성형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PD수첩’이 14일 오후 11시 5분 방송하는 ‘2006년 한국, 예쁜 남자가 좋다’편에서는 최근 대중문화와 업계를 휩쓸고 있는 이른바 ‘예쁜 남자’ 신드롬을 집중 진단한다. 과연 그 실체는 무엇이며 파생효과와 사회적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프로그램은 ‘왕의 남자’ 제작진을 만나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제작진은 전통이 가진 매력과 원작을 기초로 한 탄탄한 시나리오를 흥행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영화를 본 상당수 관객들의 말은 달랐다. ‘여자보다 예쁜 남자’ 이준기 때문에 영화를 본다는 관객들이 대다수였다. 지난 12일 이준기의 스크린쿼터 1인 시위 현장에 1,000여명의 팬이 한꺼번에 몰려 아수라장이 된 건 그 같은 상황을 반영한 사례. ‘예쁜 남자 신드롬’은 일반인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과거 스킨을 바르기도 꺼려했던 남성들이 주름개선제, 선크림, 에센스까지 찾고 있다. 남성화장품 시장은 매년 10% 이상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피부관리실, 손톱관리실 등에까지 남성들이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은 음지에 숨어 있는 여성성을 가진 남자들에게도 초점을 맞춘다. 트렌스젠더도, 게이도 아닌 단지 취미로 여자 옷을 가끔 입는 걸 즐기는 여장 남자들인 이들은 여전히 변태나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다고 토로한다. 예쁜 남자 열풍에도 여전히 전통적인 남성상에 변화를 주는 데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은 전문가들의 멘트와 함께 2006년 한국의 남자들이 주목하는 남성상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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