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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그린재킷 승부는 지금부터"
입력2010-04-11 18:02:36
수정
2010.04.11 18:02:36
박민영 기자
마스터스 3R<br>8언더로 우즈와 나란히 공동 3위<br>선두 웨스트우드에 4타차 '사정권' <br>한국인 메이저 연속 우승 부푼꿈
한국인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의 꿈. '탱크' 최경주(40)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5ㆍ미국)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최종 라운드까지 위업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갔다.
최경주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7,436야드)에서 계속된 '명인열전' 제74회 마스터스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즈와 나란히 공동 3위를 달린 최경주는 우승컵을 다툴 발판을 마련했다. 단독 선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ㆍ12언더파)와 4타, 2위 필 미켈슨(미국ㆍ11언더파)과는 3타 차이다.
최경주가 우승하면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38)의 아시아 선수 첫 메이저 우승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 2연승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2004년 이 대회 3위를 차지했던 최경주는 평소 "메이저대회 첫 우승 무대는 마스터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거스타내셔널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최경주는 이번 대회 나흘 내내 우즈와 함께 경기를 치르게 돼 눈길을 끌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의해 1, 2라운드 때 한 조로 묶였고 성적에 따라 셋째 날도 동반 플레이를 펼친 데 이어 3라운드 스코어도 똑같아 최종일에도 함께 치게 됐다. 마지막 조 바로 앞에서 4라운드를 시작하는 시간은 12일 오전3시30분.
이날 최경주는 10번홀까지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12번(파4), 13번홀(파5) 연속 버디를 잡아내 기세를 올렸고 15번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여 전날 순위를 지켰다.
5개월 만에 복귀한 우즈도 마스터스 5승과 메이저 통산 15승의 꿈을 부풀렸다. 보기 5개를 쏟아낸 게 흠이었지만 버디를 7개나 몰아친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한번도 역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대목.
세계랭킹 4위인 유럽투어 강호 웨스트우드는 4타를 줄여 개인 통산 49번째 메이저대회 출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이자 2004년, 2006년 우승자 미켈슨은 13번(파5)과 14번홀(파4)에서 마스터스 역사상 세번째로 두 홀 연속 이글의 진기록을 세웠다.
양용은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9위(5언더파)로 한 계단 물러났고 2라운드까지 최경주와 함께 공동 3위를 달렸던 앤서니 김(25)도 1타를 잃고 양용은과 같은 공동 9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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