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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치러두어야 했던 수순 하나

제9보(113∼135)<br>



흑13의 보강은 필연이다. 바로 이 자리를 백이 먼저 두면 우변의 흑은 두 집 내고 살기에 급급해야 한다. 여기서 천야오예는 백14로 좌변의 공격에 나섰다. 흑15의 응수를 보더니 더이상 공격하지 않고 백16으로 자기 진영부터 단속을 했다. "참 냉정하고 침착한 친구예요. 천야오예는 아직도 형세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어요."(최철한) 하변에서 흑이 엄청난 전과를 올렸는데도 아직 흑이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큰 패를 내기 전에는 흑이 많이 모자라는 바둑이었던 모양이다. "거의 모양이 결정되었고 이제 남은 곳은 중원입니다. 중원에 흑이 10집쯤 집을 장만할 수 있다면 흑에게 승산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거의 불가능해 보여요. 아직도 백이 조금은 앞선 형세입니다."(안조영) 백24로 따낸 수순은 너무도 기분좋다. 그러나 그 수를 두기 이전에 치러두어야 했던 수순이 있었다. 참고도1의 백1이 공방의 급소였던 것이다. 흑은 2, 4로 연결하지 않을 수 없는데 거기까지를 선수로 활용하고 나서 실전보의 24에 따냈더라면 어떻게 변화해도 백이 괜찮은 형세였던 것이다. 흑25가 놓이자 중원에 흑이 어느 정도의 집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백26은 우변의 흑대마를 은근히 노린 좋은 수. 그런데 백28로 밀고들어간 이 수순이 패착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도2의 백1, 3으로 실속을 취할 자리였다. 흑29로 힘차게 누르고 31로 보강하자 중원에 흑의 집이 10집 이상 붙을 것 같다. "천야오예가 끝내기를 너무 못하는군요."(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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