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8월 亞청년대회 때 교황 방한 가능성 커져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순교자 124위의 시복을 결정했다.
바티칸뉴스는 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의 가톨릭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는 조선왕조 때인 1791∼1888년 유교를 해쳤다는 이유로 순교했다. 시복(諡福)은 가톨릭 교회가 공경하는 인물인 복자(福者)로 선포하는 것으로, 성인(聖人) 이전 단계다.
현재까지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시성된 인물은 국내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가톨릭 성인 103위가 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해 시성식을 직접 주재했다.
이후 한국 천주교는 주교회의 200주년 기념 사업위원회와 각 교구에서 별도로 진행 중이던 순교자들의 시복시성 추진 작업의 통합을 위해 ‘주교회의 시복시성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한국 교회 차원의 시복 조사를 진행해 2009년 모두 125위에 대한 시복 청원서를 교황청에 제출했다. 함께 청원된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심사 절차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복이 확정되면 시복식은 보통 교황청 시성성 장관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하며, 장소는 로마나 교구 현지에서 진행된다. dpa 통신은 이와 관련해 이번 시복은 교황이 오는 8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함에 앞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초청 받고 방한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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