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 명필름 대표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15년이면 명필름이 만들어진 지 20주년이 된다"며 "그간 영화를 제작하면서 쌓은 경험과 성과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영화학교를 포함한 문화재단 설립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30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재단 설립 허가를 받은 명필름문화재단은 5억여원으로 출발, 내년에는 명필름과 이은∙심재명 공동대표의 사재 30억원을 출연해 운영된다. 명필름문화재단의 핵심은 2년제 기숙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명필름 영화학교'. 전액 무상이며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연출∙제작, 연기, 미술, 촬영, 편집, 사운드 등의 세부 전공으로 나눠 해마다 총 1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양성할 계획이다. 2014년 하반기 1기 학생을 선발하고 2015년 2월 개강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명필름은 경기도 파주출판도시에 신사옥∙미술관∙영화학교 등 건물 3동(대지면적 3,308㎡, 연면적 7,896㎡, 지하 1층, 지상 4층)을 내년 2월 착공, 2014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명필름은 2006년 파주출판도시 협동화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2015년 명필름을 포함해 여러 영화사가 파주로 이전한다"며 "후학 양성을 위한 영화학교, 관객들을 위한 공간인 명필름 미술관 및 카페 운영 등 크게 3가지 사업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입생 선발과 관련해 이 대표는 "나이∙국적∙연령 등 제한이 없으나 실제 영화화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를 얼마나 성실하게 구상해왔느냐를 평가하는 만큼 영화현장 경험이 있는 이들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간담회 자리에 함께한 심 공동대표는 "입학 후 첫 1년간은 정규 수업과 워크숍을 거쳐 졸업작품을 준비하고 나머지 1년은 졸업작품이자 장편 데뷔작을 실제로 제작∙완성하는 단계로 교육과정이 꾸려진다"고 설명했다.
영화학교 강사진에 대해서 이 대표는 "전임교수와 전임조교가 상근하고 나머지는 현업에서 활동 중인 영화인들이 객원교수로서 전공분야별로 가르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과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를 보고 우리 영화계의 자산이라고 느꼈다. 한 개인이 영화를 하고 싶을 때 곧바로 충무로로 나올 수 없고 일정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사회가 이들을 제도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영화학교를 통해 매년 두 편의 극영화와 한 편의 다큐멘터리 작품이 만들어질 텐데 기성 영화계에 신선한 자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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