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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후폭풍 일파만파

주가 9.3% 급락…시총 145억달러 줄고 피치 이어 S&P도 신용등급 강등 착수<br>자산운용 규제 볼커룰 강화 목소리도 높아


미국 자산기준 1위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파생상품 투자에서 2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당장 이번 투자에 대한 증권당국의 조사가 시작됐고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도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JP모건 사태로 은행의 자산운용 규제를 강화한 '볼커 룰(Volcker Rule)'에 큰 허점이 드러난 만큼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는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 에 출연, 이번 파문에 대해 "우리가 엉성했고 바보였으며 판단에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과정에서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계ㆍ법률ㆍ리스크 관리 담당 팀 등에서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미 이 사안에 대한 예비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번 조사가 JP모건의 규정준수 여부, 투자손실에 대한 공개내용의 적정 여부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거액의 투자에 대해 누가 책임이 있는지도 중요한 조사대상이다. 미 언론들은 '런던 고래'로 통하는 트레이더 브루노 익실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지만 그의 상급자가 모르는 상태에서 거액의 투자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다이먼 CEO와 이나 드류 JP모건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재빨리 JP모건의 신용등급 강등에 착수했다. 피치는 잠재적인 평판 리스크와 관리 리스크를 이유로 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JP모건의 헤지 전략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등급 강등은 곧바로 은행의 자본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11일 JP모건 주가가 9.3%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145억달러 줄어든 가운데 15일에 열리는 JP모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번 사태의 전말에 대해 보다 상세히 공개하라는 주주들의 압력이 거세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주주들은 현재 다이먼이 겸임하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과 CEO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이 은행의 파생상품 투자를 제한하는 볼커 룰을 완화하려고 주도적으로 로비를 했던 사실도 부각되고 있다. 볼커 룰 입안에 관여했던 칼 레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JP모건의 로비가 "볼커 룰에 대형 트럭이 통과할 정도의 구멍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은행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대한 위험을 상쇄하기 위한 헤징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포트폴리오 헤징'이 볼커 룰의 중대한 허점으로 작용함에 따라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체 투자에 대한 헤징은 개별 투자와 중복되므로 헤징이 실패할 경우 손실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셰일라 베어 전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JP모건 사태를 계기로 은행 헤징에 대한 정의를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대 은행조차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5대 은행을 분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은행들이 너무 거대해짐에 따라 스스로도 내부에서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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